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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원하지만 못하는 '괴리집단'에 남성·보수 많아"

송고시간2021-12-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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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세 817명 대상 가치관 조사 보고서…"계층 전망이 저출산에 영향"

6개 집단 유형 중 '비혼집단' 13.1%…여성·진보 성향 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연애와 결혼, 출산을 원하지만 그 가능성을 낮게 인식하는 청년집단에 정치적 보수 성향과 남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 집단에서는 정치적 진보 성향과 여성의 비중이 컸다.

1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저출산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접근' 보고서는 20∼34세 청년 817명을 대상으로 벌인 가치관 조사를 바탕으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는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지와 얼마나 꿈꾸는지를 각각 1∼10점 척도로 평가하게 한 뒤 6개 유형으로 나눴다. 연애와 결혼, 출산의 실현 가능성과 꿈 점수를 모두 낮게 평가한 '비관 집단'부터 '비혼 집단', '괴리 집단', '안정 집단' 1·2, '만족 집단' 등 6개 집단이다.

이 가운데 '비혼 집단'은 전체 조사 대상의 13.1%(107명)를 차지했다. 이들은 연애에 대한 꿈과 실현 가능성을 각각 3점 이상으로 생각했지만, 결혼·출산에 대한 꿈과 실현 가능성은 모두 1∼2점대로 낮게 봤다.

이 집단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전체 6개 집단 중 여성 비중이 가장 컸다. 정치적 진보 성향의 비중은 44%로 가장 높았고, 보수 성향 비중은 9%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낮았다.

교육 수준이 4년제 대졸 이상인 청년이 전체 집단 평균(75%)보다 높은 78%를 차지했고, 고졸 이하는 전체 집단 평균(8%)보다 낮은 7%였다.

잠재계층분석을 통한 꿈과 가능성의 집단 구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잠재계층분석을 통한 꿈과 가능성의 집단 구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조사 대상의 3.8%(31명)를 차지한 '괴리 집단'은 정반대 특성을 보였다.

이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바라는 정도가 모두 4점 이상으로 모든 집단 중 2번째로 높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모두 1점대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낮았다.

이 집단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전체 집단 중 가장 컸다. 정치적 보수 성향을 나타낸 비중도 전체 집단 평균(16%)의 2배 수준인 32%로 최대였다.

고졸 이하 교육 수준은 26%로 전체 평균의 3배 이상이었고, 4년제 대졸 이상은 58%로 평균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이들 두 집단이 미국의 전형적인 진보(비혼 집단)-보수(괴리 집단)의 이미지와 겹친다고 분석했다. 특히 괴리 집단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로 대두된 '비자발적 순결주의자'(INCEL)와 흡사한 특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 자신이 지금보다 높은 계층에 속할 것이라고 믿을수록 연애와 결혼, 출산에 대한 꿈과 실현 가능성을 크게 인식하는 안정·만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를 담당한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청년의 비관적인 미래 전망은 비혼이나 무자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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