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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PCR검사 면봉에 발암물질?…"걱정할 필요 없어"

송고시간2021-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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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조업체가 면봉 멸균과정에서 'EO'(에틸렌옥사이드) 사용

잔류량 기준 충족해야 식약처 승인받아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제은효 인턴기자 =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사용되는 면봉에 에틸렌옥사이드(EO)가 포함돼 있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1급 발암물질이어서 장기간 노출되면 암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에게 PCR 검사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학부모들은 들고일어나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9월 28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받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9월 28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받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의 우려처럼 면봉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면봉 제조업체가 멸균 과정에서 에틸렌옥사이드를 사용하지만 사용 승인 과정에서 잔류량 기준을 충족해야 유통된다.

멸균 과정에서 에틸렌옥사이드가 사용되는 제품은 14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체검사용 멸균 면봉으로 인증받은 제품(42개)의 3분의 1이다. 다른 24개 제품은 방사선으로 멸균하며, 나머지 4개는 전자빔을 이용한다.

에틸렌옥사이드 가스로 의료기기의 멸균과정을 거치는 것은 일반적이다.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주사기도 에틸렌옥사이드로 멸균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방사선이나 전자빔 등을 통해 멸균할 때는 에너지가 가해져 플라스틱 등 소재가 변형될 수 있어 에틸렌옥사이드 가스 멸균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틸렌옥사이드가 독성 물질인 것은 사실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고,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 등급'으로 '인체 발암 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하지만 PCR 검사용 면봉의 멸균 과정에 에틸렌옥사이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암 발생 위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와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는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이라고 해도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이고 지속해서 노출돼야만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발암 물질에 한 번 노출된다고 암에 걸리는 경우는 없다"며 "면봉에 발암 물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단시간에 검사를 마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제품 승인 시 에틸렌옥사이드 성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시험하는 과정을 거친다.

식약처 관계자는 "에틸렌옥사이드 가스 멸균을 사용하는 제품은 '의료기기의 생물학적 안전에 관한 공통기준규격'에 따라 가스 잔류량 시험을 해 적합한 경우 인증하고 있다. 해당 기준은 국제규격인 'ISO 10993'과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잔류량이 국제규격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수준일 경우에만 제품을 승인하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의료기기의 생물학적 안전에 관한 공통기준규격'과 'ISO 10993'에 따르면 24시간 이내에 1회 사용하는 제한접촉 의료기기인 검체 채취용 멸균 면봉은 에틸렌옥사이드 가스 잔류량이 4mg 미만이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멸균 면봉은 짧은 시간 안에 비강 또는 구강 등에서 검체 등을 채취하는 데 쓰인다. 인증 시 접촉시간, 접촉 부위 등을 고려해 EO 가스의 노출 가능성과 노출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제 기준에 따라 아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e@yna.co.kr

j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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