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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추징만 2천500억원…中 쇼핑호스트 얼마나 벌기에

송고시간2021-12-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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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연습생 출신 웨이야, 2년반 수입 1조원 넘어

라이브 커머스 폭발 성장에 재산 1.6조원대 부호

중국의 양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인 웨이야(왼쪽)와 리자치(오른쪽)
중국의 양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인 웨이야(왼쪽)와 리자치(오른쪽)

[타오바오 라이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인터넷 판매 생방송(라이브 커머스) 진행자인 웨이야(薇娅·36)가 탈세로 적발돼 추징 세금과 벌금을 합쳐 2천500억원을 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대 산업이 된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국 항저우시 세무국은 20일 웨이야가 2019∼2020년 6억4천900만 위안(약 1천212억원)의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납 세금과 벌금을 합쳐 총 13억4천100만 위안(약 2천503억원)을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추징 세금과 벌금 규모는 2018년 중국 최정상급 배우 판빙빙(范氷氷)이 냈던 8억8천만 위안(약 1천643억원)을 훨씬 초과한다.

◇ 3년도 안 돼 1조원 번 '실패한 가수 연습생'

이는 웨이야가 그만큼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급성장한 라이브 커머스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생방송'(淘寶直播) 중심으로 한 여러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콘텐츠 성격상 TV 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스튜디오, 값비싼 촬영 장비, 송출 장비, 촬영 지원 인력이 없이도 누구나 스마트폰과 삼각대 한 대만 있으면 쉽게 채널을 열고 생방송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타오바오 생방송 생태계에는 웨이야처럼 TV홈쇼핑에 준하는 정규 스튜디오를 갖춘 대형 판매자부터 길거리 노점을 하면서 스마트폰만 들고 생방송 판매를 진행하는 영세 판매업자까지 다양한 상인들이 존재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타오바오 생방송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밀기 시작한 지난 2017년 무렵부터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이제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판매 채널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중국 MWC 상하이 2021 행사장에서 시연되고 있는 왕훙(인터넷 인플루언서)의 인터넷 판매 생방송 모습
중국 MWC 상하이 2021 행사장에서 시연되고 있는 왕훙(인터넷 인플루언서)의 인터넷 판매 생방송 모습

[촬영 차대운]

중국 전자비즈니스연구구센터가 지난 1월 펴낸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7년 196억 위안(약 3조6천600억원)에서 2020년 9천712억 위안(약 181조3천6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 기간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인 침투율도 0.27%에서 9.3%로 높아졌다.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든 웨이야와 대학 무용과를 중퇴하고 여성 화장품을 팔아 유명해진 '립스틱 오빠' 리자치(李佳琦) 두 사람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큰 성공을 거머쥔 입지전적 인물이다.

포춘이 발표한 고소득 중국 인터넷 진행자 순위에서 웨이야와 리자치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8월까지 2년 반 남짓한 기간 각각 57억4천만 위안(약 1조700억원), 46억3천만 위안(8천646억 위안)을 벌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경제 잡지 신차이푸(新財富)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국 500대 부호 명단에서 웨이야는 90억 위안(1조6천8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490위에 오르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신흥 부호 중 한 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최소 수천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면서 웨이야는 이미 중국에서 과거 최고 인기 여배우 판빙빙의 전성 시기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라이브 커머스 업계 조준…'공동부유' 연관성 주목

웨이야와 리자치 두 사람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것은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에서 소수의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웨이야와 리자치 두 사람의 채널이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기 때문에 이들은 판매업체에 이윤을 낮추고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강한 협상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업체는 웨이야나 리자치의 채널에 물건이 팔린 것 자체를 일종의 광고로 여겨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고 물건을 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웨이야와 리자치가 판매하는 물건이 확실히 가장 싸다는 믿음이 확고해지고 이는 다시 웨이야와 리자치의 입지를 강화하는 연쇄 작용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판매액은 타오바오 라이브 전체 판매액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웨이야의 타오바오 생방송 모습
웨이야의 타오바오 생방송 모습

[타오바오 생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월 20일 쌍십일 예약 판매 첫날 하루에만 웨이야와 리자치 두 사람이 타오바오 생방송을 통해 총 200억 위안(약 3조7천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이들의 하루 매출이 웬만한 중국의 상장사 1년 매출보다 많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최정상 연예인 이상의 인기와 수입을 올리는 웨이야를 향한 중국 당국의 탈세 단속이 '공동 부유' 국정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자국 내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올해부터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하면서 기업과 부유층의 '불법 치부'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 내 빈부 격차가 이미 심각한 수준까지 다다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빅테크 대주주,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단기간에 큰 부를 일군 이들의 '불법 치부'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손쉬운 통치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제 웨이야는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야의 타오바오 생방송 계정뿐만 아니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샤오홍슈(小紅書) 등 중국의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서 웨이야의 계정이 동결되면서 웨이야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실상 추방됐다.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은 웨이야 사건을 계기로 일사불란하게 인플루언서들의 일탈을 맹비난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혼란을 일소해야 한다는 선전에 나섰다.

차이신은 "당국이 웨이야 사건을 본보기로 삼아 라이브 커머스 업계에 경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웨이야의 방송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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