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파고들어 세력 넓히는 오미크론…16개시도서 감염 확인
송고시간2021-12-26 17:18
'깜깜이' 감염자 속출…자가격리 중 'n차 감염'도 이어져
지역 전파 접촉자 파악 난항…지역사회에 이미 감염 퍼졌을 우려
해외유입 절반 이상은 미국·영국…"해외유입 차단 대책 보완해야"
입국자 가족 전파 사례 많아…"입국 후 검사주기·격리 해제후 관리 중요"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난방 기구 옆에서 시민들의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41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0만7천46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천842명)보다 423명 줄었다. 1주 전인 19일의 6천233명과 비교하면 814명 적었다. 2주 전인 12일 6천683명보다는 1천264명 적고, 3주 전인 5일의 5천125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2021.12.26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미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외유입 사례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입국 제한 조치된 아프리카 11개국 이외의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이 많아 입국 방역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지역 첫 감염자 경로 모르는 '깜깜이 감염' 속출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33명 늘어 누적 376명이 됐다. 누적 감염자 중 215명은 국내감염, 161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기에는 해외유입 감염자가 지역 사회로 변이를 전파하는 양상이 뚜렷해 감염 유입 경로가 명확한 편이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 사례(변이 감염 확정 74명·의심 1명)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온 목사 부부를 기점으로 가족, 지인, 교회 신도 등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에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함평 확진자와 광주 확진자가 지난 11일 동일 시간대 남구 한 호프집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접점이 확인됐다. 2021.12.22 iny@yna.co.kr
이란에서 온 입국자를 시작으로 전북 완주군 어린이집, 전남 함평균 어린이집, 가족 모임 등으로 확산한 이란발 입국자-호남 사례(확정 80명·의심 71명)도 외국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로 전파된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초 변이 감염자의 감염 경로를 모르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 유치원과 부안·정읍 어린이집에서 누적 변이 감염자 48명·의심자 90명이 발생한 전북 익산시 관련 사례는 최초 감염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강원 원주 식당(확정 9명·의심 7명) 사례도 최초 감염자가 언제, 어디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대전(1명), 광주(2명), 전북(1명)에서는 감염 경로가 미궁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초반 인천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어느새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해외유입 감염자는 입국과 동시에 시설격리 또는 자가격리를 하면서 수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접촉자 파악과 추적이 비교적 쉽다.
반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유롭게 활동했기 때문에 접촉자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추가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더 크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위해 오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41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0만7천46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천842명)보다 423명 줄었다. 1주 전인 19일의 6천233명과 비교하면 814명 적었다. 2주 전인 12일 6천683명보다는 1천264명 적고, 3주 전인 5일의 5천125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2021.12.26 hihong@yna.co.kr
◇ "확산 시작 단계…우세종 추세 못막지만 최대한 지연해야"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2월 내로 델타 변이를 제치고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큰 확산은 아니지만 확산이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확산을 지연하고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유입이 시작된 만큼 코로나19 및 변이 감염 검사 주기와 격리 해제 이후의 관리도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이라면 국적과 예방접종 여부를 막론하고 10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작한 이 조치는 다음 달 6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 단기체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제외국가로 지정된 아프리카 11개국의 경우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고,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를 해야 한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쇼핑가에 민영 코로나19 검사소가 설치돼 있다. 영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6천122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7만4천89명으로 확인됐다. 2021.12.23 sungok@yna.co.kr
◇ 입국 제한 없는 미국·영국발 감염자가 해외유입 감염자의 55.9%
그런 상황에서도 이들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입국자가 자가격리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되고 가족 등 지역사회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프랑스발 입국자, 대구 미국발 입국자, 부산 아람에미리트(UAE)발 입국자, 울산 미국발 입국자, 경남 미국발 입국자 사례를 보면, 모두 입국 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의 가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에서 감염자의 출발국은 미국 69명, 영국 21명, 카타르·프랑스 3명, 캐나다·몰디브·스페인·이탈리아·UAE 각 2명, 헝가리·러시아·그리스·터키·필리핀 각 1명 등이다.
유입 초기와 달리 입국 제한국가에서 출발한 감염자들보다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국가에서 온 감염자가 더 많아졌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초기에 많은 경계를 받았던 남아공과 나이지리아에서는 각각 13명, 12명의 변이 감염자가 들어왔다.
입국 제한 국가가 아닌 미국과 영국은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로 부상했다. 이들 두 나라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90명으로 전체 해외유입 감염자(161명)의 55.9%를 차지한다.
입국자의 시설격리를 확대하는 등 입국 방역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 교수는 "입국 제한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현 입국 방역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41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0만7천46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천842명)보다 423명 줄었다. 1주 전인 19일의 6천233명과 비교하면 814명 적었다. 2주 전인 12일 6천683명보다는 1천264명 적고, 3주 전인 5일의 5천125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2021.12.26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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