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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 간호사들, 정규직 사표 내고 파견직으로 간다?

송고시간2021-1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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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선호하는 간호사 많아…중수본에 등록된 파견 희망자 6천여 명

정규직보다 임금은 높고 업무 강도는 약한 게 주된 이유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제은효 인턴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병상을 늘리고 의료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병원에 소속된 정규직 간호사들의 사직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견직 간호사들과 임금 차이가 커서 허탈하다', '사표를 내고 정부 파견직으로 간다'는 등 정규직 간호사들의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정말 간호사들이 안정적인 정규직을 그만두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파견직 모집에 응할까.

레벨D 방호복 착용하고 코로나19 중증환자 관리
레벨D 방호복 착용하고 코로나19 중증환자 관리

지난 11월 16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에서 한 간호사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처치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계수치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공공병원 관계자는 "(정규직 간호사들이) 파견 간호사와의 처우 차이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사직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올해 사직 인원이 많이 늘었는데 파견직과의 차이가 큰 작용을 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규직을 그만두더라도 파견직으로 갈 수 있으니 더 빨리 그만두는 유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소재 대형병원의 한 정규직 간호사도 "일반 병동에서 일할 때와 코로나 병동에 온 이후 월급에 차이가 없어 차라리 파견 나가는 게 낫겠다고 동료들과 말한 적 있다"며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위험에 노출되며 일하는 대가라고 하기에는 임금이 낮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간호사 노조인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정재수 정책실장도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중 정규직을 그만두고 파견직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

중수본에는 현재 파견직 희망자가 6천여명 등록돼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병상 수가 늘면서 파견 인원도 많아지다 보니 간호사들 사이에서 서로 파견직 지원을 권유하는 상황"이라면서 "파견직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특히 이번달에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정규직을 그만두고 파견직으로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차이다.

정재수 정책실장은 "병원 소속 간호사들과 파견 간호사 임금 차이가 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당연히 현재 있는 직장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보느니 파견을 가서 보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실제 임금을 비교해 보면 파견직이 정규직의 2~3배를 받는다.

파견직의 하루 보수는 35만~40만원 수준이다. 근무수당 20만 원에 위험수당과 특수수당(직접 환자 치료시)을 각각 5만 원을 받고 평균 10만원의 출장비도 받는다. 1개월이면 대략 1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보건의료노조가 추산하는 정규직 간호사의 평균 월급은 350만 원 정도다.

파견직의 업무 강도가 정규직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도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재수 정책실장은 "파견을 가게 되면 병원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기본 업무에 그치기도 하고 신규 간호사처럼 업무를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파견 간호사 10명보다는 병원 소속 간호사 2~3명이 나은데 임금은 2~3배나 차이 난다는 게 현장의 불만"이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에게는 정규직이 주는 메리트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어서 언제든 다시 취업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간호사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sungje@yna.co.kr

j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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