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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무슬림 여성 또 '온라인 경매'…본인 몰래 사진 올려져

송고시간2022-0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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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도 비슷한 사건…실제 거래보다는 망신이 목적

경찰 수사 착수…피해 여성 "공포와 역겨움으로 새해 시작"

 인도 벵갈루루의 무슬림 여성.
인도 벵갈루루의 무슬림 여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 일이 또 발생했다.

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오픈소스 공유 온라인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앱 '불리 바이'(Bulli Bai)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불리 바이에서는 최근 일반 무슬림 여성 수백 명의 사진 등 신상이 '경매 매물'로 올려졌다.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앱은 해당 여성들을 망신시키고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앱에 신상이 공개된 여기자 이스마트 아라 등은 곧바로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아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슬림 여성으로서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를 시작한다는 점이 매우 슬프다"라고 썼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범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깃허브는 불리 바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불리 바이 차단 소식을 전하며 정부 비상 대응팀과 경찰 당국은 후속 조치를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깃허브에서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앱이 비슷한 일을 벌였다. 설리는 무슬림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다.

피해 여성들은 두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혐오와 관련된 보수 힌두교도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2014년 집권한 후 보수 힌두교도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모디 정부는 시민권법 개정, 잠무-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등을 통해 무슬림 등 소수 집단 탄압을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시민권법 찬반과 관련해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뉴델리에서 충돌하면서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파키스탄 크리켓팀의 승리를 축하했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무슬림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 밖에 종교가 다른 이들끼리 결혼한 커플도 극우 힌두교도들로부터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힌두교도는 13억8천만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비중은 각각 14%와 2%에 그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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