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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철책 넘었는데 1년여만에 입북 왜…군 "간첩은 아냐"(종합)

송고시간2022-01-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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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후 청소일 하며 기초생활급여 등 수급…어려운 형편이 영향준 듯

"2012∼2020년 탈북민 30명 재월북…경제적 어려움이 큰 원인"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정빛나 기자 = 1년여 년 전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어 귀순한 30대 탈북민이 북으로 되돌아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목숨을 걸고 강원도 고성지역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와 남한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가 사실상 같은 지역의 '동일 루트'로 재입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3일 경찰과 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의 GOP 철책을 뛰어넘어 육로를 통해 월북한 사람은 1992년생인 탈북민 남성 A씨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일대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A씨가 1일 찍혔다"며 "2020년 귀순한 인원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해당 CCTV 영상은 A씨의 얼굴이 육안으로도 식별될 정도로 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작년 12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철책을 넘어 귀순한 인물이다.

그는 귀순 직후 정보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체중 50여kg에 신장이 작은 편으로, 왜소한 체구여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당시 추정됐다.

부실하게 경계감시를 했던 군을 발칵 뒤집어 놓고 귀순한 A씨는 이후 서울 노원구에서 혼자 살며 청소용역원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한 정착 후 경제적 상황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초생활급여와 기초주거급여로 매월 50만원 이상을 수급 중이었고, 자산은 1천만원 이상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군 관계자도 "어렵게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A씨가 귀순 후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여 만에 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경제적 어려움은 탈북민 재입국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에 따르면 2012∼2020년 귀순 후 재입북한 사례는 총 30명으로 집계됐다.

제3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탈북민도 매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국민 대비 탈북민 실업률이 3.3%포인트 더 높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다만 관할 지자체에서는 A씨와 관련해 생계와 심리 등에 대한 특별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귀순 후 남한에서 이른바 '간첩 활동'을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재작년 A씨는 귀순 당시에도 GOP 철책을 넘자마자 귀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숲속에 은거하다가 약 14시 만에 기동수색팀에 의해 발견됐고, 동부전선 일대가 험한 지형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민간인이 아닐 수 있다는 추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단숨에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당시 군 당국은 A씨가 철책을 넘을 때 철책에 설치된 광망의 주요 구성품 중 하나인 '상단 감지유발기'의 나사가 당시 풀려 있어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군도 "관련 기관에서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무부처가 아닌 점을 고려해 말을 아끼면서도, "관련 기관에 확인한 바로는 (간첩활동 주장 등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탈북민 신변보호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관리된 인원이었고, 정부기관에 대한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직업"이라고 부연했다.

청소용역원에 종사한 정황 등을 볼 때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한편 A씨가 거주지에서 벗어나 강원도 고성까지 이동했음에도 신변 보호기관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해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더욱이 A씨가 신변보호 담당관에게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여행하는 방법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재입북에도 대비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재입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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