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KTX 열차 바퀴 사고현장 3㎞ 전 다른 터널서 발견
송고시간2022-01-06 14:49
외부 구조물 충돌 아닌 차량 바퀴 이상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원인이 당초 추정된 터널 내 구조물 추락 및 충돌 가능성에서 열차 차량 바퀴(차륜) 이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6일 한국철도(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승객 등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터널 위쪽에서 철제 구조물이 떨어져 열차와 부딪히며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코레일은 이보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으로 "열차가 미상의 물체와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위원들의 현장 조사에서 탈선한 4호차 차량 바퀴가 사고 현장 3㎞가량 전 지점인 오탄터널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탄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자국과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4호차 차량의 바퀴가 먼저 빠졌고, 이로 인해 이상이 감지되자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열차가 그대로 운행하다 탈선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시속 300㎞로 운행하는 KTX에 긴급 제동이 걸리면 속도가 줄며 열차가 멈추기까지 최대 3천600m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고 원인은 외부 물체와의 충돌이 아니라 KTX 열차 바퀴 이상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에서는 사고 열차 바퀴와 현장 주변 선로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터널 내 구조물 추락 가능성은 애초부터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며 "차량 바퀴 파손이 외부의 다른 물체와 충돌해서 발생한 것인지, 차량 자체의 문제 탓인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1/06 14: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