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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는 '수호천사' 박지혁씨

송고시간2022-01-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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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 고양이 40여마리 돌보는 카페 운영에 생활비 절반 사용

유기묘보호센터 봉사활동도…"최근 후원·봉사자 늘어 감사"

병으로 한쪽 눈 잃은 고양이
병으로 한쪽 눈 잃은 고양이

[촬영 천경환 기자]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이 아이는 병에 걸려 안구를 적출했고, 저 아이는 한쪽 다리에 괴사가 생겨 절단 수술을 받았어요"

8일 청주의 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은 유기묘보호센터 '달타냥쉼터'에서 만난 박지혁(40) 씨는 이곳에 있는 고양이 25마리를 일일이 소개했다.

이 고양이들은 모두 사람의 손에 길러지다 버려지거나 병을 앓고 있어 '도심 생태계'에서 홀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존재들이다.

한쪽 다리가 없는 고양이
한쪽 다리가 없는 고양이

[촬영 천경환 기자]

60㎡ 남짓한 쉼터는 고양이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캣타워부터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고급형 급수기, 공기 청정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쾌적한 실내 환경 덕분에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배를 드러내며 편하게 휴식하고 있다.

박씨는 청주시 캣맘협회와 인연을 맺고 2년째 이 쉼터에서 고양이 구조, 쉼터 청소, 자원봉사자 스케줄 조정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했다는 그는 갈수록 심해지는 길고양이 혐오와 잦아지는 끔찍한 학대 사건들을 접하면서 고양이 돌보기에 나섰다.

유기묘보호센터 '달타냥쉼터'
유기묘보호센터 '달타냥쉼터'

[촬영 천경환 기자]

그는 쉼터 봉사활동 전부터 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며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당초 파양된 고양이 몇 마리만 데려다 고양이 테마 카페를 운영하려 했지만, 버려진 반려묘나 아픈 고양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하나, 둘 구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구가 늘었다.

현재 그의 카페에는 4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 고양이들을 돌보기 위한 식비, 진료비, 약값만 해도 그가 버는 돈의 절반이 들어간다.

여기에 공과금, 핸드폰 비용 등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고정 비용을 제외하면 생활에 필요한 돈이 모자랄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고양이들이 길바닥에서 쓰레기를 먹고 사람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것보다 자신이 힘든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는 "고양이들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며 "아픈 고양이는 제가 구조할 테니 미워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쉼터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쉼터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촬영 천경환 기자]

다행히 최근에는 동물권의 중요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소수정예로 시작했던 캣맘협회 회원이 4년 만에 2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는 "쉼터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후원계좌를 열었는데 700만 원이 10일 만에 모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후원과 봉사하려는 사람이 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박지혁씨
인터뷰하는 박지혁씨

[촬영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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