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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출구 안 보이는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

송고시간2022-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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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발생"vs"혐오조장" 2라운드 소송전

시민단체, 북구청 책임론 거듭 제기…"적극 중재 나서야"

이슬람 혐오 중단하라!
이슬람 혐오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주노동자평등연대 등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지난해 6월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대구 북구청의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에 대한 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6 uwg806@yna.co.kr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겠다는 측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 갈등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경북대 서문 인근 한 주택가에 연면적 245.14㎡(약 74.3평) 2층 건물 규모로 이슬람사원 건립이 추진 중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주들이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고 북구청이 건축허가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같은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축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소음 발생 등에 따른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북구청은 기존 입장을 돌려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찬성하는 쪽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지역 시민단체 등도 법률에 기반하지 않은 조치라며 행정기관이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국가인권위에 '종교자유 탄압'이라는 이유로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후 인권위는 반대 주민들의 피켓과 현수막이 전형적인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에 해당한다며 철거를 권고하기에 이른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집회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집회

(대구=연합뉴스) 16일 낮 대구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1.6.16 yongmin@yna.co.kr

양측 입장이 공전하자 북구청이 협상에 나섰다.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갈등은 소송전으로 번졌다.

건축주들은 북구청장을 상대로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구청의 공사 중지 처분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북구청은 법무부의 항소 포기 지휘서에 따라 항소를 포기했다.

하지만 피고 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한 주민들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현동 한 주민은 "소송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고 있고 재판에서 다투겠다"라고 밝혔다.

아직 항소심 공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건축주들은 1심 승소 이후에도 이슬람 사원 공사를 재개하고 있지 않다.

이같은 상황을 놓고 지역 시민단체는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에는 북구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애당초 민원이 제기됐을 때 적정성을 살펴보고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갈등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 북구청은 최종 소송 결과를 지켜본 이후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법무부 항소 포기 지휘에 따라 구청이 법적 다툼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이슬람 사원은 수도권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140여 곳이 들어서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슬람 사원이 들어섰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화성에도 이슬람 사원 건립이 추진 중이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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