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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봉쇄 장기화…삼성전자에 악재보다 호재?

송고시간2022-01-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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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조치 오래되면 업황·실적에 모두 부정적 영향

ASML 독일 공장 화재…반도체 공급난 가중 우려

차량ㆍ행인 사라진 '코로나19 봉쇄' 중국 시안
차량ㆍ행인 사라진 '코로나19 봉쇄' 중국 시안

(시안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6일 한 여성이 극도로 한산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인 시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보름째 도시 전체가 봉쇄 중이다. 2022.1.7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안(西安)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도시 봉쇄령이 3주째 이어지면서 시안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둔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마이크론 등은 현재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른다.

다만 봉쇄령이 오래가면 생산라인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내몰릴 수도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 중이다.

앞서 시안시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22일 밤 1천300만명의 전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봉쇄 후 일주일은 기숙사와 호텔 등에 거주하는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해왔다.

그러나 봉쇄령이 길어지고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인력 교대 근무가 어려워지자 지난달 29일부터 결국 감산에 돌입했다.

'코로나 봉쇄' 병원에 음식 배달하는 中 시안 자원봉사자
'코로나 봉쇄' 병원에 음식 배달하는 中 시안 자원봉사자

(시안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5일 방호복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출입이 봉쇄된 암병원의 간호사에게 음식물을 건네주고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인 시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보름째 도시 전체가 봉쇄 중이다. 2022.1.6 sungok@yna.co.kr

최근에는 시안시 하루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지만, 봉쇄령이 언제 풀릴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안시는 코로나19 예방 상황 등을 평가한 뒤 슈퍼마켓이나 신선식품 매장, 기타 생필품 공급업체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장에 들어와 일하는 인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봉쇄령이 풀릴 때까지 생산라인은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안에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1·2 공장이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저장용으로 쓰인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가량을,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10%가량을 담당한다.

삼성뿐만 아니라 시안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메모리 3위 업체 마이크론도 현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의 생산 축소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기여서 이런 공급 차질은 제조사에 악재라기보다 호재라는 분석이 많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에는 시안 봉쇄로 인해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안 봉쇄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낸드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3%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봉쇄령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물류난, 인력난 등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투입된 원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재가동까지 2달 이상 걸려 제조사에 수백억∼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한파로 약 한 달 반 동안 가동이 중단돼 3천억∼4천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절대로 세울 수 없다"면서도 "봉쇄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의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는 이달 3일 화재가 발생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주요 고객이다.

화재 규모는 전체 공장 면적 3만2천㎡ 중 200㎡(약 60평) 정도지만, 일부 주요 기기가 있는 생산 구역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SML은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복구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ASML이 "이번 화재가 올해 생산에는 제한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출하량이 10% 감소하면 전 세계 EUV 장비 공급이 일시적으로 8.4%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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