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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코로나 방역 실패·물가 폭등…지구촌 정치 지형 뒤흔든다

송고시간2022-01-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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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주·프랑스·브라질 등서 중요 선거…정권 심판 여론 높아

주요국 정상들, 코로나 통제 실패·인플레로 '정치적 타격'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실패 논란과 세계적인 물가 폭등 현상이 중요한 선거를 앞둔 주요국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 검사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는 호주인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 검사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는 호주인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프랑스, 브라질 등에서는 대선이나 총선 또는 중간선거와 같이 나라의 운명을 가름할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재확산세가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사태와 유권자들의 일상에 직접적 타격을 주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표심을 좌우할 핵심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정권교체 쓰나미' 지구촌 휩쓰나…'야당 우세' 여론조사 많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 실패 논란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가고는 정책 집행권을 가진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연방 총선을 앞둔 호주, 대선을 앞둔 한국과 브라질에서 야당이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호주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달 12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점점 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립여당은 최근 코로나 방역 실패 논란이 커지면서 5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참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주 민영방송 채널7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뉴스폴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앤서니 알바니스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5월 총선에서 8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얻어 9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모리슨 총리는 연방 총선을 불과 몇달 앞둔 상태에서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와 질 게 뻔한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조코비치 사태는 총선을 앞둔 모리슨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방역 실패로 지지율이 추락한 모리슨 총리가 조코비치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통해 단호한 방역 의지를 보여주려 했으나 오히려 그가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만 커졌다고 꼬집었다.

오는 10월 2일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는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40%를 웃도는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제난 속 항의 시위하는 브라질 빈민가 주민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제난 속 항의 시위하는 브라질 빈민가 주민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03년부터 2010년 말까지 8년간 집권한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해 3월 법원이 과거 유죄판결을 무효화하면서 정계 복귀 길이 열렸다.

연임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하는 등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5월 29일 실시되는 콜롬비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안정적 우세를 보이는 야당의 좌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주요국 중 유일하게 좌파 정권이 한 차례도 집권하지 못한 국가다.

부자 증세, 관세 인상 등을 약속한 좌파 정당 '인간적인 콜롬비아' 소속 구스타보 페트로 상원의원의 여론조사 강세가 이어지자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한국 대선에서는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약 5∼15%포인트 높게 나타난다.

◇ 美 중간선거도 공화당 승리 가능성 커…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올해 선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시행되는 상·하원 및 주지사·주의원 선거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집권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고 조기 레임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확산 일로인 코로나19 사태와 40년 만의 물가 폭등세가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미국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방역 지침의 혼선 등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여기에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까지 치솟으면서 민심 이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고르는 여성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고르는 여성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퀴니피액 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35%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54%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취임 후 주요 여론조사 중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CNBC방송이 공개한 작년 12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6%로 취임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60%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CNBC는 이런 조사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완패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4월 치러지는 프랑스의 대선 레이스는 재선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우파 후보들이 그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프랑스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일 기준 3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크롱의 경쟁자인 우파 후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전후해 지지율을 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LR) 대선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12월 7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페크레스가 마크롱을 2차 투표에서 제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2위 후보가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페크레스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을 바짝 뒤쫓고 있다.

르펜 후보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약간 내림세다.

지난 5일 발표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르펜과 페크레스, 제무르가 16%로 동률을 기록했다.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마크롱은 페크레스, 르펜, 제무르 중 누구와 맞붙어도 2∼22%포인트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페크리스와 맞붙으면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프랑스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오랫동안 프랑스 정치의 주류였던 좌파 후보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회당 후보인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지지율이 3%까지 추락했다"며 "프랑스 좌파 진영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이번 대선이 우파 후보들끼리의 대결이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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