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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평등 되풀이?'…부유국, 먹는 치료제 초기물량 '싹쓸이'

송고시간2022-01-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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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12개국, 화이자 팍스로비드 2천600만 명분 사들여

중저소득국 복제약 제조 허용에도 시판까지 시간 걸릴 듯

화이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화이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미국 등 일부 부유국 등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초기 물량을 싹쓸이해 백신 불평등 사태가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부유국들은 2022년 상반기에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공급량 상당 부분을 선구매했다.

화이자는 올해 2분기까지 팍스로비드 3천만 명분을, 올해 말까지 1억2천만 명분을 생산할 전망이다.

미국은 100억 달러(11조9천억 원) 이상을 지불하고 팍스로비드 2천만 명분을 구매해 오는 6월과 9월 1천만 명분씩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국을 포함해 12개 국가에서 팍스로비드 2천600만 명분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고소득 12개 나라와 중간소득 3개 나라 등 15개 국가에서 860만 명분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MSD는 올해 연말까지 몰누피라비르 3천만 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화이자와 MSD는 저소득국가 등에 비해 치료제를 구매할 여력이 충분한 유럽연합(EU) 등과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페르난도 루이스 콜롬비아 보건장관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들었다"며 "먹는 치료제에서도 백신 부족 사태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이자와 MSD가 중저소득 국가에 먹는 치료제 복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 까닭에 백신 불평등 사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이자는 작년 11월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중저소득 국가 95곳에 팍스로비드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앞서 MSD도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 제조를 허용해 105개 국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먹는 치료제 복제약이 출시된 상황이지만 보통 각국 제약사들이 치료제 제조 계획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복제약을 만들더라도 규제당국 승인이 필요한 까닭에 당분간 충분한 치료제 공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중저소득 국가에서 팍스로비드 부족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며 팍스로비드 부족은 복제약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크 '몰누피라비르'
머크 '몰누피라비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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