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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질범이 석방 요구한 여성 과학자는…'레이디 알카에다'

송고시간2022-01-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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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뉴욕 공격계획 메모로 체포돼…FBI요원 등에 총격도

아피아 시디키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위대
아피아 시디키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벌어진 인질극의 용의자가 석방을 요구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49)는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는 인물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시디키가 오랫동안 이슬람 무장세력 집단 내부에서 빈번하게 석방 요구가 제기되며 큰 관심사가 돼온 인물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공한 과학자로서의 안락한 삶을 내던지고 테러리즘의 길을 선택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레이디 알카에다'로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지난 2001년 미국을 겨냥해 일으킨 9·11 테러를 이스라엘의 음모에 의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등 알카에다를 옹호해 '레이디 알카에다'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시디키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 학위를, 브랜다이스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가 터진 뒤 남편과 헤어져 자녀들을 데리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2010년 재판 때 공개된 정신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계속 머물면 자녀들을 강제로 데려가 기독교도로 개종할 것이란 공포 때문이었다.

이 보고서는 시디키의 생각이 많은 음모론적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고, 망상 같은 신념들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디키는 2008년 뉴욕의 몇몇 지점에 대량 사상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 공격의 잠재적 표적들이 적힌, 손으로 쓴 메모를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체포돼 심문을 받았다.

아피아 시디키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위대
아피아 시디키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군인들이 그녀를 심문하려 했을 때 시디키는 한 병사의 소총을 잡아 이를 발사했다. 다행히 총에 맞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디키는 2010년 미국 정부 관리들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 미국 경찰과 관리에 대한 폭행 혐의 등으로 8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후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포트워스는 이번 인질극이 벌어진 콜리빌 인근에 있다.

판사는 선고 때 시디키가 "나는 미국인을 혐오한다", "미국에 죽음을" 같은 발언을 한 점이 미국 정부에 보복하려는 의도를 입증한다며 테러리즘 가중처벌을 적용했다.

이에 시디키는 자신이 편집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지 않고 있다고 항변하며 이스라엘이 9·11 테러를 배후조종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23명의 인질이 사망한 알제리 천연가스 공장의 인질극 때는 인질범인 이슬람 무장세력이 시디키와 1993년 세계무역센터(WTC) 폭파 모의 사건의 배후로 잡힌 세이크 오마르 압둘 라흐만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싱크탱크 '국제대(對)테러활동연구소'(ICT)의 사무국장 보아즈 가노는 "(시디키는) 아주 독특한 인물"이라며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대단히 지적인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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