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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몽촌토성서 고구려 목간 첫 출토…"가장 오래된 목간"

송고시간2022-01-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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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551년 이전 제작…글자 10∼13자 판독 어려워"

몽촌토성에서 나온 목간
몽촌토성에서 나온 목간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 한성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유적인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서 고구려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최초로 발견됐다.

출토 정황과 자연과학 분석, 역사적 사실을 종합하면 늦어도 551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 북문터 발굴조사를 통해 물을 저장하는 공간인 집수지 안에서 먹물로 쓴 글자가 있는 고구려 목간 한 점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출토된 목간은 길이 15.6㎝, 너비 2.5∼2.7㎝, 최대 두께 0.4㎝이다. 글자는 한쪽 면에서 10∼13자가 확인됐다. 큰 글자 6∼8자를 한 줄로 적고, 오른쪽 하단에 작은 글자 4∼5자를 기록했다.

조사단은 목간 연구자들을 초청해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적외선 촬영도 했으나, 글자를 정확히 판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집수지가 고구려 유적이고, 주변에서 고구려 토기가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목간이 고구려 유물이라고 판단했다.

집수지를 축조하는 데 사용된 목재와 내부에서 수습한 목재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과 위글매칭법 등 연대 분석 결과 469∼541년 유물로 파악됐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백제는 고구려 침략으로 475년에 수도를 오늘날 공주인 웅진으로 옮겼고, 고구려는 백제 성왕이 551년 한강 유역을 되찾기 전까지 몽촌토성을 점유했다"며 "목간이 551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면 삼국시대를 통틀어 국내 최고(最古) 목간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몽촌토성에서 목간이 출토된 첫 사례이지만, 집수지 유적 발굴조사가 아직 40% 정도만 진행돼 추가로 목간을 발견할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삼국시대 목간은 대부분 6∼7세기 신라와 백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신라 목간은 '목간 보물창고'로 불리는 함안 성산산성과 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발견된 경산 소월리 유적 등에서 나왔다. 백제 목간으로는 부여에서 출토된 '구구단' 목간과 '논어' 목간 등이 있다.

인천 계양산성에서도 고대 '논어' 목간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조사단은 5세기 백제 유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제작한 국가와 시기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구려 세력이 몽촌토성을 운영하고 다스렸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몽촌토성은 고구려 흔적이 별로 없는 풍납토성과 달리 고구려가 토목공사를 행한 양상이 잘 남았다"며 "북문터 조사 현장에서도 백제가 떠난 뒤 고구려가 수리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도로·건물터 유적과 토기·화살촉 등 전형적인 고구려 유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목간 조사 내용을 한국목간학회가 21일 여는 학술회의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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