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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받으려 일부러 코로나 걸린 체코 가수, 결국 숨져

송고시간2022-01-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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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남편·아들과 같이 생활…SNS에 "회복 중" 게시 이틀 후 사망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체코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체코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

[하나 호르카 페이스북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패스를 받기 위해 일부러 코로나19에 걸린 체코의 한 가수가 결국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체코 유명 포크송 그룹 '아소난스'의 멤버인 하나 호르카(57)가 지난 16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직접 페이스북에 코로나19 감염돼 회복 중이라는 내용의 글을 쓴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코로나19에 걸린 남편, 아들과 일부러 섞여 지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남편과 아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 사례였다.

평소 백신 접종을 거부해 온 호르카는 백신패스를 받기 위해 가족과의 동거를 택했다.

체코에서는 백신패스가 없으면 극장이나 바, 카페 등 공공장소에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백신패스를 받을 수 있다.

호르카의 아들 얀 렉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일주일은 우리와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온종일 우리와 어울려 지냈다"며 "어머니는 곧 회복해 극장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숨지기 이틀 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살아남았다…그것은 강렬했고 이제는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다"고 썼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기분이 좋다"며 옷을 챙겨 입는 등 산책을 나설 채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갑자기 허리 통증이 왔고 침대에 드러누운 지 10분 만에 숨졌다.

렉은 "어머니가 숨이 막혀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호르카가 비록 백신 접종을 거부했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떠도는 괴상한 음모론 신봉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철학은 백신을 맞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리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며 "백신 접종으로 몸에 마이크로칩을 심는다는 따위의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자칫 감정이 상할 수 있어 백신 접종 문제로 호르카와 토론할 생각을 못 했다며, 어머니의 사례를 공개함으로써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인구 1천70만 명의 체코에서 이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만8천49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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