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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수사 때 사직한 검사 출신…이종왕 전 삼성 고문 별세

송고시간2022-0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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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28일 오후 대검 기자실에서 박주선·김태정 소환 방침을 밝히는 이종왕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
1999년 11월28일 오후 대검 기자실에서 박주선·김태정 소환 방침을 밝히는 이종왕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대검 수사기획관, 김&장 변호사, 삼성그룹 법무실장 등으로 활동한 이종왕(李鍾旺) 전 삼성전자 법률고문이 22일 오후 4시 9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뒤 1975년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 정상명 전 검찰총장,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사법연수원 7기 동기생 모임인 '8인회' 멤버로 유명했다. 1991년 대검 공보담당관, 1995년 법무부 검찰1과장, 1996∼1997년 서울지검 형사5, 4, 1부장을 거쳐 1999년 대검 수사기획관에 올랐다. 수사기획관 시절인 1999년 말 '옷로비 의혹' 재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 유출 혐의를 받던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구속영장 청구를 박순용 검찰총장 등 지휘부가 허가하지 않자 사직하고 김&장으로 갔다.

김&장에선 2002년 말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시작으로 이듬해 대선자금 수사에서 SK, 현대, LG그룹의 변호를 맡았다. 대북 송금 의혹사건에선 정몽헌(1948∼2003)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변호하는 등 재계의 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재판에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을 변호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2004년 7월 삼성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사장급)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2007년 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을 폭로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을 떠났다. 이건희(1942∼2020) 전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2010년 3월 경영 복귀 후 6월 그룹 법률고문으로 돌아갔다가 이 회장이 쓰러지자 다시 고문직을 그만뒀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법률대리인에 참여했고, 2009년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에도 포함됐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고,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장지 용인평온의숲. ☎ 02-3410-315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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