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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용퇴론'에 李측근 백의종군 선언…與 인적쇄신 불붙나(종합)

송고시간2022-01-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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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이재명 정부서 임명직 맡지 않겠다"…지지율 정체국면 타개 승부수

2012년 '3철' 퇴진 상황과 흡사…'이핵관 논란' 조기불식 의도 해석도

'86 용퇴론'에 강훈식 "가시화할 여지"…"어불성설, 반향 없을것" 반론도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용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24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여권 내 인적 쇄신론에 불을 댕겼다.

가신 그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들의 용퇴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여권에 적잖은 인적쇄신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인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희 7명은 국민이 선택해 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절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7인회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과 당 사무총장인 김영진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작년 9월 의원직을 잃은 이규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사흘 전인 지난 21일 이러한 내용의 선언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인회 소속인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말로만 반성과 혁신을 외쳤지,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었다"며 "여론 지표상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가시적인 조치나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국민 사과하는 이재명
대국민 사과하는 이재명

(용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 전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정치권에선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친노(친노무현) 핵심 참모 출신 인사 9명이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한 것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을 비롯한 9인방의 이선후퇴 선언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교착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었다.

이날 7인회의 선언은 선대위직 사퇴는 아니었지만, 집권 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공언인만큼 무게감이 실렸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나왔다.

일각에선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촉발한 소위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조기에 불식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가장 가깝다는 저희 7인부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국회에서 국가 혁신과 국민 통합을 위해 일하겠다는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화하는 이재명 정성호
대화하는 이재명 정성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5.12 zjin@yna.co.kr

이는 당내 '86 용퇴론'과 맞물리면서 여권 내부의 도미노식 인적 쇄신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인회의 이날 선언은 애초 당내 다선 중진 의원들에 대한 연쇄적 파급 효과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86 용퇴론'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뇌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당 정당혁신추진위가 내건 '3선 연임 초과 제한'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동참 여부는 각자 결단의 문제다. 저희의 충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개별 의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솔선수범해 기득권을 포기한 만큼 인적 쇄신의 흐름에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이다. 일말의 기득권을 확인해 보고 조금씩이나마 내려놓을 것들을 보여주고 이것이 확산될 수 있다면 새로운 목소리들이 나올 공간도 열릴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실제로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거론한 '86 용퇴론'도 차츰 힘을 받는 모양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86 용퇴론'에 대해 "당내에 그런 흐름이 있다. 586 당사자들의 목소리들이 있다"며 "그런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을 맡지 말자는 결의"라면서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라고 적었다.

이날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을 하루 앞서 예고하면서도 더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주문한 것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촬영 양영석]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인위적 인적 쇄신론을 띄우는 것이 오히려 당내 분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86 인사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바로 당사자인데 다른 86들과 아무 논의도 한 적이 없다. 답답한 지지율을 타개해보자는 뜻 같은데 조금 뜬금없다"며 "그러면 당장 송영길 대표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이냐. 대선 전쟁 중에 당을 무주공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다선 의원도 "지금 중진 용퇴론을 다시 들고나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반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내 한쪽에서는 7인회가 불 지핀 인적 쇄신론이 지도부의 서울 종로 등 국회의원 재보선 무공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남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인데 현재 매우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안다. 책임정치라고 하는 측면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 내에서도 무공천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당초 내일(25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5개 재보선 지역의 여론 데이터를 토대로 공천 여부 등을 논의해보기로 했는데 일정이 미뤄졌다"고 전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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