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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서방 대치 격화…나토 동유럽 전력 강화에 러 함대 훈련 기동

송고시간2022-01-2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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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덴마크·스페인 등, 함정·전투기 추가 파견 추진·검토"

러, 발트함대 군함 20척 출항…美 우크라 대사관 일부 철수엔 "정보전"

EU, 러 우크라 침공시 강력 제재 거듭 경고…우크라엔 12억 유로 지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브뤼셀=연합뉴스) 유철종 김정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동유럽 내 방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러시아가 실전훈련을 위한 발트함대의 출항을 발표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나토는 24일(현지시간) 나토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군대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동맹국인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 군함이나 전투기를 이동 배치하는 중이거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나토 동맹 동부 지역에 주둔 병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나토의 이러한 발표는 최근 며칠 사이 개별 회원국들이 이미 발표한 조치를 요약한 것이다.

이를 '나토'라는 이름 아래 재차 밝힌 것은 나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며, 서방이 정보전에서 수사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는 동맹국들의 나토에 대한 추가적인 병력 기여를 환영한다"면서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나토의 동부 지역에 있는 우리 주둔군을 추가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추가적인 나토 전투 부대 배치가 포함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나토 등 서방과 러시아 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한층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벨라루스로도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을 계속해 반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은 23일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lexei Nikolsky, Sputnik, Kremlin Pool Photo via AP.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lexei Nikolsky, Sputnik, Kremlin Pool Photo via AP. 재판매 및 DB 금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비필수 직원과 외교관 가족들의 본국 철수를 발표한 것은 서방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거짓 정보들을 흘리면서 정보전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얼마 전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토가 역시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유로 동유럽 주둔군과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이는 긴장 고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나토가 동유럽으로 전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이 훈련을 위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의 훈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미 예정됐던 훈련 기동이긴 하나 나토의 동유럽 군사력 강화 조치에 대응해 무력시위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가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력한 제재를 거듭 경고하면서 유럽의 단합과 미국 등과의 협력을 재차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유럽 안보 상황에 대해 비공식 논의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21일 미국-러시아 간 협상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EU 외교관과 관리들이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가하게 될 강력한 제재안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이와는 별도로 우크라이나에 12억 유로(약 1조6천270억원) 규모의 긴급 신규 재정 지원을 제안했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남서부 해안에서 140㎞ 떨어진 공해상이자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러시아가 기동 훈련을 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다른 회원국들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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