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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장관급 보내는 문대통령…美 보이콧 속 고심한 절충안

송고시간2022-0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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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참석까지 거론됐으나 남북대화 교착 맞물려 무산

靑 "직전 개최국으로서 예우…유은혜 부총리 카드는 고려 없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다음 달 4일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한 것은 국제 정세와 맞물린 청와대의 정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이 같은 방안이 어렵게 되자 다각도의 검토 끝에 황 장관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나왔던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교착 상태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릴레이 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해 해빙 무드를 이끌었던 경험 등을 토대로 다시 한번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구상도 사실상 무산됐다.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더욱 부담스럽다는 점이었다.

현 정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의 난제를 넘어 힘겹게 한중 관계를 복원한 상황에서 이를 마냥 후퇴하게 둘 수만은 없었다.

결국 청와대와 정부는 대표단의 '격'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황 장관이 파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최근 일각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중국이 한정(韓正)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는 등 부총리급이 파견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해석과 맞물린 것이었다.

이 같은 시각에도 결국 황 장관을 보내기로 한 것은 적당한 격을 유지하면서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함으로써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일부에서는 황 장관의 경우 올림픽과 직결된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장관이라는 점에서 대표단 수장으로 발탁하기에 한층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유 부총리를 파견할 경우 오히려 다양한 해석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이 방중이 결정되며 중국 측에도 '성의'를 충분히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하게 정부 파견단을 총리나 부총리급으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결정 과정에서 이같은 정치적·외교적 고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당초 문 대통령의 참석이 사실상 불발됐을 때부터 황 장관의 파견을 유력하게 검토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유 부총리의 참석 가능성 등은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며 "누구를 보내느냐보다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려 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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