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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선 유력 후보, '독재자' 선친 관련 질문에 "과거일 뿐"

송고시간2022-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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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코로나 피해 복구가 우선…과거 돌아보지 않을 것"

"최상의 정책과 아이디어로 승부" 반대파에도 지지 당부

대선 후보 등록한 필리핀 전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대선 후보 등록한 필리핀 전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대선 유력 주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독재자였던 선친의 행적에 관한 언론의 질문을 회피하면서 과거에 대해 거론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밤 방영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친의 철권 통치 및 시민들의 항거로 인한 퇴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현재까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누적 확진자가 34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만3천여명에 이른다.

그는 "이런 이슈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35년전에 발생한 사안을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친의 치하에서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을 향해서는 "최상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진실성을 보여줄테니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했다.

특히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독재자로서 악명을 떨쳤다.

국고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빼돌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당시 부정 축재한 재산은 100억 달러(약 11조7천억원)로 추산된다.

이에 참다못한 시민들이 1986년 '피플 파워'를 일으키자 마르코스는 하야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이후 그의 일가는 1990년대에 필리핀으로 복귀했고 장남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가문의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돼 가문의 정치적 재기를 이끌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 나왔다가 낙선했으나 지난해 10월 5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과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8천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말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선친의 재임 시절에 핍박을 받은 반대파와 인권 운동가들은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가 20년 넘게 지속된 선친의 철권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 21일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트위터 계정 300여개를 잠정 폐쇄했다.

트위터는 전문가 평가와 기술적 진단을 통해 '스팸과 조작'(spam and manipulation)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넓혀왔다.

이와 관련,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에서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선동꾼'을 동원한 적은 없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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