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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함께해온 가장 작은 생명…신비의 미생물 세계

송고시간2022-01-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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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 필립 K. 피터슨의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

인류와 함께해온 가장 작은 생명…신비의 미생물 세계 - 1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19세기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세상의 종말과 함께할 생명체는 바로 미생물"이라고 갈파했다. 20세기 미생물학자인 칼 워즈도 "미생물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바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에 동조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바짝 움츠러들게 하고 있는 가운데 미생물의 신비한 세계를 천착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의 저자인 필립 K. 피터슨은 감염의학 분야에서 40년 넘게 활동해온 전문의로, 이 작은 생명체들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을 최일선에서 목격해왔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미생물도 있지만 이로움을 주는 미생물이 그보다 훨씬 많다고 이 책은 설파한다. 물론 아무런 득과 실을 주지 않는 '고요한' 미생물 또한 부지기수다.

저자는 생명을 순환·생존시키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가장 큰 무리인 미생물이 주는 '병'과 '약'을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모든 전쟁의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죽음을 부른 치명적 바이러스를 비롯해 이를 죽이는 박테리오파지, 나아가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기후변화 위기의 극복에 일조하는 미생물까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는 말 그대로 인간과 대자연을 살리고, 병들게 하고, 환경을 변화시킨다.

미생물이 인류를 괴롭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인류의 재앙을 일으킨 병원균의 이름은 차고 넘친다. 에볼라, 천연두, 콜레라 등 수많은 적과의 싸움에서 인류는 고군분투해왔다.

책은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2가량을 감염시킨 페스트를 비롯해 에이즈, 천연두, 사스 등 고대부터 최근까지의 온갖 병증과 치료법, 인류에게 남긴 과제 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공기, 곤충, 수질 오염 등 감염이 이뤄지는 경로에 따른 분류를 통해 병원균이 인간과 접촉하는 방법도 들려준다.

미생물에는 우리에게 무해하거나 이롭게 작용하는 종류가 훨씬 더 많다. 저자는 40년에 걸친 연구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장과 호흡기는 물론 분비물에 존재하는 미생물 생태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미생물 중에는 분명 우리의 적도 있다. 현재 1천400가지가 넘는 공인된 감염병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미처 질병 유발자로 진화하지 않은 미생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다수의 미생물은 인간, 동물, 식물, 지구의 건강에 유익하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해를 가하기보다 우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보호자"라며 그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고 제안한다.

참고로, 미생물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합한 것보다 무겁다. 건강한 사람의 위장에만 무려 40조 개의 박테리아가 서식한다. 미생물이 지구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홍경탁 옮김. 문학수첩 펴냄. 440쪽. 1만6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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