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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강도방역 못참아" 주중외교관 출국허용 검토…中 "우려"(종합)

송고시간2022-0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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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직원들, 격리 리스크 등에 불만 누적…"출국하게 해달라"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앞을 지키는 중국 무장경찰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앞을 지키는 중국 무장경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베이징의 고강도 방역 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주중 대사관에서 일하는 자국민과 그 가족의 출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자 중국 정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미국 정부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이유로 중국을 떠나길 희망하는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출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내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봉쇄 규정을 강화하자 주중 미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외교관 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본국에 제기했다.

한 익명 소식통은 "일부 대사관 직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교섭을 통해) 대사관 직원에 대한 엄격한 격리 조치 면제를 얻어내지 못하거나, 얻어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경우 해외발 입국자에게 3주 동안 정해진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격리를 하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태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나오자 일부 지역 거주민 전원을 상대로 핵산 검사를 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직 베이징에는 최근 시안(西安)시에 32일간 적용된 전(全) 주민 외출금지 등 전면적 봉쇄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나 미 대사관 직원들은 추가적인 방역 기준 강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중 미국대사관 내부 조사 결과, 직원과 가족 가운데 25%가량이 최대한 빨리 중국을 떠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에서 2020년 초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 미국 정부는 외교관과 그 가족 1천300여 명을 출국시킨 바 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검토에 중국 정부는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 결정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국은 이미 미국에 엄중한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의심할 바 없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인데, 가장 안전한 곳에서 철수할 경우 미국 측 인원의 감염 위험만 커질 뿐"이라고덧붙였다.

또 중국의 방역 조치가 영사, 외교에 관한 빈 협약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패닉(공황 상태)을 야기하고, 중국의 방역을 비방하면서 중국의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썼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눈에는 올림픽이 중요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며, 중국의 방역 조치는 '정상적 국가'의 일상적 통치 행위가 아닌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관 출국 허용 움직임은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정부 고관을 보내지 않는 것)에 이은 또 하나의 '술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중 양국은 최근 방역과 관련된 항공편 운항 중단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중국이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일부 미국발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키자 미국이 비슷한 조치로 맞대응했다.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주중 대사관과 영사관의 운영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며 "만약 운영 상태가 변한다면 그것은 우리 동료들과 그 가족의 건강과 안전 등에 입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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