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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무력과시 '맞대결'(종합)

송고시간2022-01-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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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지휘로 美항모 지중해 훈련 참가…"냉전 종식후 첫 사례"

러, 육해공군 총동원 대규모 군사훈련…中과도 연합훈련

미 항모 해리 S. 트루먼호
미 항모 해리 S. 트루먼호

2018년 10월 12일 북해에서 진행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의 모습.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대치 중인 서방과 러시아가 유럽 안팎에서 잇따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모색하면서도, 협상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중해에서 진행 중인 '넵튠 스트라이크 22' 훈련에 자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을 참가시켰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당일 언론 브리핑에서 내달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이 "나토가 가진 최고 수준의 해상 타격 능력을 선보이도록 기획됐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항공모함이 나토 지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훈련은 범대서양 연합의 통일성과 능력, 힘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해상 기동과 대(對)잠수함 전술, 장거리 타격 훈련 등으로 구성된 이번 훈련은 약 2년 전부터 기획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과 관련한 시나리오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멀지 않은 지중해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 회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훈련인 만큼 러시아 입장에선 무력 시위로 받아들일 소지가 크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이 한때 고려됐지만, 결국은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군 해외파병 병사들
미군 해외파병 병사들

2016년 5월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NRF)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조지아 트빌리시에 도착한 미군 병사들.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국방부는 이와 별개로 미군 8천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준비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다.

해당 병력은 필요시 나토 신속대응군(NRF)에 편제돼 동유럽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러한 지시에는 통상 10일의 준비기간이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부 병력의 준비기간이 5일로 단축됐다.

커비 대변인은 이들이 이미 유럽에 배치된 미군 병력과 함께 "적대행위를 억지하고 동맹을 수호하고 필요시 공격을 격퇴할 연합국의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에 더해 최근 2억 달러(약 2천400억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승인하고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대전차 미사일 등 군사원조 물자를 전달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군사 대비 태세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직접 파병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조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해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서방이 꾸며냈다고 주장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남서부와 서부 지역 부대들에 실탄을 동원한 훈련을 개시할 것을 지시했다.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러시아 자주포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러시아 자주포

2022년 1월 24일 러시아 동부군관구 소속 자주포가 철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벨라루스로 이동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부군관구에서는 6천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됐고, 흑해함대에 속한 수호이(Su)-27SM과 Su-30SM2 전투기, Su-34 전폭기 등으로 이루어진 비행대도 훈련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도 1천명 이상의 병력과 약 100대의 군사장비를 동원해 이달 29일까지 훈련을 벌인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동맹국 벨라루스와 내달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벨라루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해군도 무력 과시에 가세했다.

러시아 해군 소속 주요 함대들은 1~2월 중에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할 예정이다.

해당 훈련에는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 등이 참가한다.

특히, 러시아 해군은 아일랜드 남서부 해안에서 24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할 계획이다.

해당 해역은 공해상이지만 아일랜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까닭에 일각에선 유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시위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발트함대 공보실은 20척의 군함과 지원함들이 발트해역에서의 훈련을 위해 주둔기지를 떠났다고 전했다.

26일에는 해상 훈련 영역을 북극해권으로 확대했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 공보실은 이날 북극 해역 훈련 참가를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인 북서부 무르만스크주(州)의 세베로모르스크항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1천200명의 군인과 30척의 군함·잠수함·지원함, 140여 대의 각종 군사장비, 20대의 전투기와 헬기 등이 참가해 북극해 해역에서의 전투 수행과 북해 항로 보호 연습을 할 것이라고 공보실은 소개했다.

훈련에는 특히 북해함대 핵심 전력인 미사일 순양함 '마르샬 우스티노프', 호위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 대잠 구축함 '비체-아드미랄 쿨라코프' 등이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서 주요 우방인 중국과도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러시아와 중국 해군이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전술 기동과 납치 선박 수색 등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근년 들어 미국의 '일방주의'에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외교·경제·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 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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