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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정부 대표 황희 장관 "한한령 문제 풀어볼 것"

송고시간2022-0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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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교류 물꼬 기대…각 부처 분산된 체육 정책기능 통합 필요"

내달 취임 1년…K-콘텐츠 글로벌 인기에 '한류 비결' 연구 지시

정부 대표로 베이징올림픽 참석하는 황희 장관
정부 대표로 베이징올림픽 참석하는 황희 장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부를 대표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황희(55)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양한 교류 채널을 통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관련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는 황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중국 체육 관계자뿐 아니라 문화예술 관계자도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장관은 북한의 동계올림픽 불참과 관련해 "만약 북한 관계자가 중국과 외교 차원에서 방문한다면 (남북 교류) 물꼬를 틀 작은 계기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나 중국·일본 교류와 관련해 민간 스포츠 교류 등으로 공감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연예인 축구 예능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예로 들었다.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문체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선정된 데 대해선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부총리급을 파견한 점 등을 두고 외교적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무 부처 장관이 가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중국 초청으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방문하니 (여러 요건을) 충족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황 장관의 역할은 개막식 참석과 선수단 응원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동계올림픽 대표팀 성적을 금메달 1~2개에 종합순위 15위권으로 예상한다. 대표팀은 작년 도쿄올림픽에서도 하계 올림픽 37년 만에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황 장관은 "여러 요인이 맞물린 과도기 같다"며 "체육계 학교폭력이 충격을 줬고 기존 엘리트 중심 체육과 생활 스포츠도 통합했다. 메달 중심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도, 정책도 바뀌고 있다. 방향 전환 과정에서 성적은 저조했지만, 차세대 선수들이 컬링, 수영, 높이뛰기 등 비인기 신규 종목을 발굴해 잠재력과 함께 저변도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육부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황 장관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 여러 부처에 체육 관련 기능이 흩어져 있어 이를 통합할 필요성은 느낀다"며 "정책 효율성을 높이려면 더 책임 있게 집중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인터뷰
황희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부를 대표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9 jin90@yna.co.kr

다음 달 취임 1년을 맞는 황 장관은 "체육계와 문화계는 지원보다 투자 의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문화와 체육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며 고품격 국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재정을 더 투입할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에 이어 세계적인 콘텐츠로 부상하며 K-콘텐츠 영역을 더욱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황 장관은 한류의 동력으로 한국전쟁 이후 60년 만에 정치·경제적으로 압축적 성장을 한 역동성, 세계인이 공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꼽으며 더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한류 비결과 관련한 체계적인 연구를 지시했다. 관련 근거가 마련돼야 재정 당국도 재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이건희기증관 부지를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졸속 추진, 미술관도 박물관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 지역 불균형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황 장관은 "기증자의 취향, 철학, 정신이 반영된 컬렉션이란 점도 고려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통합 뮤지엄의 시도라는 전문가들 의견도 있다. 해외에는 근현대미술과 고미술(문화재) 등을 아울러 전시하는 뮤지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역량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하면서 미술계 등에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립지를 서울로 정한 것을 두고는 "가장 아픈 부분"이라며 리움미술관과의 연계성, 미술계 붐업, 관광산업 파급 효과 등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기증 1년을 기념해 4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과 연계한 특별전을 연다. 이후 광주, 청주, 대구, 창원 등 네트워크 뮤지엄 거점에서 14~15회 상설 순회 전시도 추진한다.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전시 등도 검토 중이다.

인터뷰하는 황희 문체부 장관
인터뷰하는 황희 문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부를 대표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9 jin90@yna.co.kr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불교계 문제도 문체부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조계종은 최근 수천 명 규모로 전국승려대회까지 열었다.

황 장관은 "원래 정부 역할인 문화재 관리를 불교계가 오랫동안 해왔다는 측면에서 애로사항을 먼저 살폈어야 한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스님들이 전국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건 경청해야 한다.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최근 문체부 산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장과 사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전문성 부족 등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에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서도 첫 외국인 예술감독과 융화할 수 있는 인물이 원칙이었고, 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조성위원회와 광주시 등의 경로를 통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경영관리 및 사업 역량 등을 갖춘 분을 기준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관광·체육 분야 지원과 체육현장 인권 강화, 예술인권리보장법·스포츠 3법 제정 등에 힘을 쏟았고 정부광고 집행을 위한 새 지표도 마련했다.

그는 "행정부에 들어오니 국회 있을 때 국민의 뜻을 잘 반영했는지 반성이 되더라. 1년간 현장을 많이 다니며 상황을 인식하고 개선점도 보게 됐다"고 돌아보고 "남은 기간 집행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정책 수요자들을 꾸준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약 7조4천억 원에 달하는 올해 문체부 예산이 제대로 쓰이도록 작년 12월부터 다음 달 말까지 일정으로 320여 차례 현장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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