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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로 친구 고유민 떠나보냈던 김인혁, 그도 악플에 시달렸다

송고시간2022-0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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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그만" 호소했던 김인혁 숨져…타살 혐의점 없어

김인혁
김인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20년 여자 프로배구 고유민이 구단과의 갈등과 쏟아지는 악성 댓글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생전 고유민과 친했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레프트 김인혁은 인스타그램에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김인혁이 도를 넘는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악플 진짜 버티기 힘들어요. 이제 그만해주세요"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김인혁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인혁의 자택에선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점을 바탕으로 김인혁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1995년생인 김인혁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2020년 11월 삼성화재로 이적했지만, 부상 등으로 고전하던 그는 2021-2022시즌엔 단 2경기만 뛰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치료 등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왔다.

김인혁은 그동안 소셜미디어(SNS)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십 년 넘게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쳐요. 수년 동안 절 괴롭혀 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 이젠 그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김인혁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도 고유민과 마찬가지로 악플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2020년 8월 고유민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포털 사이트들은 스포츠면에서 댓글을 차단했다.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온라인 댓글 차단으로 스포츠 선수들이 악플로 고통받는 일은 없을 듯했지만 악성 댓글은 더 악랄하게 진화했다.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이라는 공간에서 선수 개인 SNS 공간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사적인 온라인 공간에서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는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짧은 머리와 여대, 과거 발언들을 이유로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혀 악성 댓글과 메시지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악플을 배출하는 창구가 바뀌었을 뿐 악플러들은 여전히 스포츠 선수들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활용해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

한 배구팀 관계자는 "우리가 선수들의 인스타그램을 일일이 들여다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 안타깝다"며 "구단 내부적으로 개인 악성 DM에 시달리는 선수는 없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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