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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더 심해졌다…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송고시간2022-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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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또 7%대 상승…40년만에 최고

연준 3월 0.50%p 인상에 힘 실려…채권·주가 하락

미국 인플레 더 심해졌다…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CG)
미국 인플레 더 심해졌다…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윤구 기자 = 새해 들어서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기는커녕 더 강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세를 잡고자 통화정책 긴축 고삐를 한층 더 강하게 조일 것이란 우려 때문에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간만에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투매에 약세를 보였다.

◇ 물가 상승률 7.5%로 40년 만에 최고치…10년물 국채금리 2년 반 만에 2% 돌파

고공행진 중인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5%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보다도 높았다. 전월의 7.0%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이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올라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9%)를 넘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3%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했으나, 1년 전보다는 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이례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과 맞물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0.097%포인트(9.7bp) 오른 2.024%를 기록,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올랐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558%로, 전날보다 21bp나 급등했다.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잠시 반등했던 뉴욕증시도 다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5,24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떨어진 4,50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73포인트(2.10%) 급락한 14,185.6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 전망 속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를 돌파한 것도 부채가 많고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는 성장주들에 특히 큰 부담을 줬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 연준 3월 0.5%포인트 인상설 '모락모락'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3월 회의 때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중에서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이 3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씨티은행은 더 나아가 5·6·9·12월에 0.25%포인트씩 추가로 올려 올 한해에만 1.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적은 2000년 이후엔 없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이전엔 시장의 3월 공격적 금리 인상설을 반박하려 했으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3·5·6월 FOMC 회의 때 모두 0.25%포인트 올리고서 정례회의 외에도중간에 한 차례 더 올리거나 아니면 한 번은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하느냐는 물음에 불러드 총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불러드 총재는 "우리는 훨씬 더 민첩해져야 하고 데이터에 더 잘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가 지난 7일 WSJ과 인터뷰에서는 3월 0.5%포인트 인상이나 정례회의 중간 인상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1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되고 나서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단, 연준의 3월 회의 전에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발표가 남아 있어 2월 물가 동향이 3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불러드 총재의 이런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가 추산한 3월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93%로 급등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24%에 그쳤다.

WSJ은 현재 9조달러(약 1경773조원)에 달하는 연준 보유 자산을 얼마나 조기에, 어느 속도로 줄일지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준의 행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앞서 지난달 FOMC 회의 후 별도 자료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보유자산 규모를 줄일 것이라며 대략적인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PG)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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