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시대에 행정절차 생략한 '안성모형' 효과
송고시간2022-02-15 18:01
지역 중심 관리로 병상 운영 효율 높아져…보건소 부담은 완화
(안성=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 안성시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시범 도입한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관리 모형'이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등에 따르면 해당 모형(이하 안성모형)은 안성시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지역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보건복지부, 경기도와 협력해 진행한다.
안성모형은 보건소→중수본 수도권공동대응상황실 보고와 상황실 지휘에 따른 병상 배정 등 행정 절차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모든 안성시 확진자는 보건소의 기초역학조사서가 병원에 전달된 당일에 재택치료 비대면 서비스를 받는다.
증상이 심하거나 건강 악화 위험이 높은 시민은 안성병원 '대면외래진료센터'에서 진료를 받게 되고, 입원이 결정된 환자는 재택치료나 대면외래진료를 수행한 같은 의사로부터 병동 진료를 받는다.
안성병원 진료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중환자와 수술 또는 분만 같은 특수 사례의 경우엔 중수본 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해 상급 의료기관 혹은 거점전담병원으로 연계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 동안 운영한 결과 안성시 전체 확진자 2천406명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의 숫자는 178명(7.4%)이었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59명(2.5%)에 불과했다.
특히 의사가 입원 결정을 한 시점부터 실제 병실에 들어온 입실까지의 소요 시간은 평균 1시간 13분이었으며, 평균 입원 기간도 4일 수준이었다.
기존 행정 절차를 따를 경우 입실까지는 보통 이틀 이상, 입원 기간은 열흘 이상이 걸렸다.
안성모형 도입으로 안성시보건소의 관리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 확진자 폭증 시대에 보건소 차원의 신속한 대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안성병원 임승관 원장은 "확진자가 하루 수만 명 발생하는 시대에는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안성모형이 실증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의 의료전달체계를 복원하고 정상화하면 병상 운영 효율을 개선하며 보건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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