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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지속된 포스코-포항시민 갈등 사태 전말

송고시간2022-02-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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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서울 설립에 시민 강력 반발…정치 문제로 비화

입장 변화 없던 포스코, 시민 요구 수용…이사회·주주 설득이 관건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시체육회, 포항시종목단체, 읍면동체육회 등 체육단체 소속 대표 20여명이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24 sds123@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가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해 온 경북 포항시민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양측 갈등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주회사 소재지 포항 이전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25일 이사회 및 주주 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포항 이전을 추진하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또 수도권에 설립하기로 한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도 설립해 이원체제로 꾸리기로 했다.

◇ 포스코그룹 작년 12월 지주사 전환 추진 발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1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뒤 12월 10일 이사회 의결, 올해 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았다.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아래에 철강사업 자회사인 포스코를 두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별도 절차 없이 3월 2일 출범식을 함으로써 각종 절차를 마무리한다.

◇ 포항시민 "제대로 협의 안해"

애초엔 지주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시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발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는 동안 포항시나 시민에게 제대로 협의하거나 알리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사회 의결이 끝난 뒤 포항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포스코가 오래전부터 지주사 전환 체제를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을 예상해 비밀리에 처리했다고 본다.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항 오천읍개발자문위원회를 비롯한 오천읍 주민 150여명이 포스코지주사 포항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2.2.15 sds123@yna.co.kr

◇ 각계 반발에 포항시민-포스코 마찰

결국 자회사인 포스코는 본사를 기존과 같이 포항에 두지만 포스코그룹 최정점인 포스코홀딩스가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항 각계는 반발해 왔다.

포항 각계각층은 포스코홀딩스 설립으로 당장 변화가 생기지 않더라도 앞으로 포항지역 투자 축소,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포항 본사 위상이 내려앉고 조직이 감소하며 환경문제가 많은 포항제철소 공장만 남는다는 소외감이 시민 반발의 큰 이유였다.

이 때문에 1월 하순부터 시와 시의회를 중심으로 시민 각계가 반대 운동에 나섰다.

시의회는 1월 24일 임시회를 열어 지주사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강덕 시장도 이튿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북시장군수협의회도 반대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마저 연일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을 비판하고 나섰다.

◇ 포항시민 범대위 구성…총궐기대회 추진

정치권, 환경·시민단체 등 많은 포항시민은 이달 11일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한 뒤 서명운동을 벌였다.

범대위는 이달 12일부터 포항 주요 장소를 비롯해 대구·경북 주요 도시 및 울산 등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17일까지 목표인 30만명을 넘은 31만4천248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포항시내 곳곳에는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범대위는 오는 28일 포스코 포항 본사 앞에서 시민 3만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까지 열기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런데도 포스코 측은 "지주사 출범으로 인해 포항, 광양 인력의 유출이나 지역 세수의 감소는 전혀 없다"란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 25일 포항시-포스코 전격 합의

이런 상황에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23일부터 24일 사이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여론 악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포항 국회의원이나 포항시장 등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중선 사장은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을 만나 포항시민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같은날 오후 포항시청에서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주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양측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포항시민과 포스코 갈등이 본격화한 지 한 달 만이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이사회 및 주주 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이전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마찰이 재점화할 수도 있다.

한 시민은 "막상 추진하겠다고 얘기는 했지만 나중에 이사회나 주주 등이 반대해서 포항 이전이 안 된다고 하면 또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반대'
'포스코 지주사 전환 반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포스코 2022년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1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등이 지주사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8 mjkang@yna.co.kr

포스코 통근버스 앞에 선 포항시장
포스코 통근버스 앞에 선 포항시장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코그룹 지주사 본사 포항 설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2.9 sds123@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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