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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엣가시' 홍콩 전 변협회장 경찰 조사후 출국

송고시간2022-03-02 16:25

폴 해리스 전 홍콩변호사협회장
폴 해리스 전 홍콩변호사협회장

[더스탠더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국가보안법을 비판해 중국으로부터 '반중 정치인'으로 비판받아온 영국 출신 저명 인권변호사가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직후 고국으로 떠났다.

2일 홍콩 영문일간 더스탠더드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폴 해리스 전 홍콩변호사협회장은 전날 오전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로 소환돼 조사받은 직후 홍콩을 떠났다.

중국 정부 소유 매체인 문회보는 그가 국가안전처로 들어가는 모습과 홍콩 공항에서 여행 가방을 끌고 이동하며 자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들을 이날 공개했다.

문회보는 해리스가 1995년 설립한 인권단체 홍콩인권감시와 관련해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중 매체 대공보는 "폴 해리스가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은 후 홍콩에서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리스가 '영국에 있는 모친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며 홍콩을 떠나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오래 생활하며 광둥어에도 능통한 인권변호사 해리스는 지난달 변호사 1천500명이 속한 홍콩변호사협회 회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홍콩국가보안법을 비판하고,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민주 활동가들에 선고된 형량이 가혹하다고 지적한 후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가 됐다.

지난해 4월 중국 정부는 그를 '반중 정치인'이라고 규정했고,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해리스가 홍콩변호사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왜곡된 발언을 퍼뜨리고 범법자와 폭력을 옹호하며 사법부에 압력을 가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스탠더드는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금까지 약 160명이 체포됐으며, 그중에는 외국인이 최소 2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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