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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114달러 다가선 유가…러시아 원유공급 급감 현실화

송고시간2022-03-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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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어 수출 못 한 러시아산 원유 하루 300만 배럴"

유럽 천연가스 가격 한때 60% 폭등해 사상 최고

푸틴 '원유 수출 무기화' 우려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고삐 풀린 듯 내달리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한때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2일(현지시간)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나란히 배럴당 110달러(약 13만2천400원)를 넘어섰다.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가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4달러에 근접했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13.94달러까지 올라간 이후 11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큰 혼란이 생겼다. 점점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운송을 거부하고 있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수요 급감으로 수출길에 오르지 못한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3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전쟁 전에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솔린과 디젤 등 250만 배럴의 정유 제품을 수출했다.

러시아의 주요 석유기업인 수르구트네프테는 이날 러시아 우랄산 원유 88만t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 업체가 지난 주말부터 우랄산 원유를 아예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국 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사상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한 직접 제재는 꺼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가 이미 '자체 금수' 조치에 나섰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미 시작됐거나 향후 추가될 서방의 제재를 위반하게 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일부 은행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과 관련해 신용장 개설을 거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원유·정유 제품 순 수출이 하루 730만 배럴이며 이 가운데 600만 배럴의 해상운송 물량이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해상보험, 신용장 등과 관련해 제약이 있고 선원들도 고위험 지역에 가기를 꺼리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가 생긴다면서 이는 '그림자 제재'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전날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으나, 시장에 미친 효과는 적었다.

유가 급등으로 미국 셰일 석유업체들은 공급을 늘릴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당장 생산을 늘리기도 어렵다고 미 CNN 방송은 지적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유럽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60% 폭등해 사상 최고인 MWh(메가와트시)당 194유로(약 25만9천원)를 찍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 블룸버그에 따르면 36% 오른 165.54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35% 상승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특히 많이 수입하는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끊고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15억유로(약 2조원) 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카테바는 과거 냉전이 최고조로 치달았을 때도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했던 러시아가 석유 수출을 무기화할 위험은 낮다고 봤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투자자들이 푸틴의 석유 공급 무기화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백악관은 푸틴에게 에너지 수출과 관련한 극단적인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리프 싱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러시아의 침공 전 CNBC 인터뷰에서 "푸틴이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기로 하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유럽과 서방은 러시아에서 벗어나 에너지 다각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부보좌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국의 러시아 원유에 대한 의존을 낮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러시아 원유 소비를 줄이면서도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유지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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