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에 대한 '전면 통치권' 첫 강조
송고시간2022-03-06 10:59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지난 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개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3.6.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연례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홍콩에 대한 '전면 통치권'을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홍콩·마카오 두 특별행정구에 대해 예전과 동일한 분량으로 언급하면서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고, 마카오인이 마카오를 다스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계속 정확하고 확고히 이행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두 특별행정구에 대해 "중앙정부의 전면적인 통치권과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애국자가 다스리는 마카오' 원칙의 확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명보는 "리 총리의 업무보고에서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면적인 통치권'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강조됐던 홍콩에 대한 외세의 간섭 배격과 국가안보 수호에 관한 내용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과 2021년 업부보고에서 외세의 개입을 강력히 비난하며 홍콩의 국가안보 수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은 홍콩에서 반중 세력이 진압됐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중국의 전면적인 통치권과 '애국자'만 홍콩을 다스릴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홍콩에 대한 이전의 불개입 정책을 버렸다"며 "중국은 홍콩이 고도의 자치만을 누려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국제정세에 대처할 수 없으며 외부세력이 홍콩에 개입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중앙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총리가 과거 홍콩이 외세의 침해를 받고 있다는 강경한 경고에서 벗어나 홍콩이 중국과의 통합을 통해 장기 번영과 안정을 누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톈페이룽 베이징항공항천대 홍콩문제 전문가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른 개혁이 1년여 진행되면서 홍콩에서 외세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해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며 "그로 인해 올해 중국의 업무보고에서 홍콩에 대한 관점과 임무가 상당히 내부지향적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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