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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미-베네수 훈풍?…5년간 억류된 미국인 석방(종합2보)

송고시간2022-03-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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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러시아 우방' 마두로 정권 접촉…미 기업인 2명 귀환

NYT "미, 베네수와 원유 거래 재개도 저울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이의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중남미 우방인 베네수엘라와 미국 사이에 때아닌 훈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이날 자국에 수감된 미국인 2명을 석방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석방된 이들은 미국 정유회사 시트고(CITGO)의 임원 구스타보 카르데나스와 쿠바계 미국인 호르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이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문을 내고 "오늘 밤 부당하게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던 미국 국민 2명이 다시 한번 가족을 안을 수 있게 됐다"면서 두 사람을 데려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귀환을 환영하면서도 베네수엘라·러시아·시리아·중국·이란 등지에 부당하게 붙잡혀 있는 모든 미국 국민의 이름과 사연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 카르데나스를 포함해 시트고 임원 6명을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남은 5명의 석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석방은 미국 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찾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만난 후 이뤄졌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2019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대신 인정하며 마두로 정권과는 관계를 단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줄'인 석유산업에 제재를 가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대(對)베네수엘라 정책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 이례적인 직접 접촉에 나선 데에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단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단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쩍 돈독해진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관계에 균열을 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NYT는 지난 몇 주간 베네수엘라에서 사업 중인 미국 인사들이 배후에서 마두로 정권과 원유 거래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8일 전했다.

그러나 미 정부 관리들은 일단 NYT에 이번 석방 조치가 석유 거래 재개 협상의 일환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해제를 요구해온 마두로 정권도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각료회의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공손하고 화기애애하며 외교적인' 대화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관심 사항, 의제들에 대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들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미국의 제재에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든 끝에 석유 생산과 수출 모두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였다.

이런 흐름을 돌리면서,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유가 추세에 편승해 수익을 내고 싶어한다고 NYT가 전문가·미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중단한 야권과의 대화에도 다시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과 야권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노르웨이의 중재 속에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으나, 미국이 마두로 측근 사업가의 신병을 확보하자 이에 반발한 마두로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했다.

마두로 정권은 이전에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향한 제스처로 시트고 임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가 관계가 악화한 후 다시 수감한 바 있다.

2019년 크렘린궁서 열린 러시아·베네수엘라 정상회담
2019년 크렘린궁서 열린 러시아·베네수엘라 정상회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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