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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카타르 '주요 非나토 동맹국' 지정…러 가스중단 대비한듯(종합)

송고시간2022-03-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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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럽에 가스 끊으면 세계 2위 LNG 수출국 카타르가 대안 부상

미국에 독자적인 행보 보이는 사우디에 '견제 메시지'

지난 1월 카타르 군주와 악수하는 바이든
지난 1월 카타르 군주와 악수하는 바이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를 주요 비(非) 나토(NATO) 동맹국(Major non-NATO ally·MNNA)으로 지정했다.

중동에서 카타르의 입지가 크게 확장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도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MNNA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는 가까운 동맹국이다. 한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카타르는 걸프 국가 중에는 바레인·쿠웨이트에 이어 3번째로 MNNA로 지정됐다. 중동 전체에서는 이집트·이스라엘 MNNA 국가에 포함된다.

앞서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르의 에미르(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를 백악관에서 만나 카타르를 MNNA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카타르는 국가 안보 분야에서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나토 회원국처럼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AECA) 적용에서 제외돼 미 군사 기술에 먼저 접근할 수 있다.

미국과 함께 방어 장비나 군수품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기업들은 미군이 발주한 군 장비 유지보수 사업 등에 입찰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미국이 공유한 군사 정보를 미국·러시아 등과 같은 상대 국가에 탈취당하지 않도록 사수할 의무도 지게 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카타르의 MNNA 지정과 관련해 "카타르와 안보상 더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카타르가 지역 안보 문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미국이 대외에 선포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이란이 테러 행위·미사일·드론 공격을 지원하며 걸프 지역에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에서 카타르는 안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의 MNNA 지정은 우크라이나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가 국제 제재에 맞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카타르가 일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타르는 세계 2위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며, MNNA 국가는 미국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유럽에 LNG 수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유럽은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카타르에 MNNA 지정을 약속했을 당시는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럽의 가스 값이 치솟던 시기다.

카타르는 특히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당했을 때, 탈레반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동시에 현지의 외국인을 자국 수도 도하로 대피시키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견제 메시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

카타르는 2017년 6월 사우디를 위시한 주류 수니파 아랍권 7개국으로부터 '집단 단교'를 당할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사우디 등은 카타르와 국교를 복원하긴 했지만 과거와 같이 걸프의 '형제국'으로 밀착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관계도 적극적이어서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외교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은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OPEC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거부해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사우디로선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바이든 정부가 달가울 리 없다.

과거 중동에서 미국의 '대리자'라고 불릴 만큼 맹방이었던 사우디가 미국에 독자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미국이 카타르를 MNNA로 지정했다는 사실은 사우디엔 대미 정책의 전환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타르가 탈레반, 하마스, 무슬림형제단 등과 연계돼 있고 자국 언론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인권 탄압 국가라는 점에서 MNNA 지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콜롬비아를 MNNA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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