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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슨 죄?…무력분쟁에 16년새 10만명 넘게 죽거나 다쳐

송고시간2022-03-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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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내전지역 아동 생존 위협…우크라·예멘 등서 사상자 속출

우크라발 주요 곡물가 폭등에 밀수입 빈국 어린이 굶주림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를 넘긴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 등 의료시설 공격으로 산모와 아동들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외국과의 전쟁은 물론 내전으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어린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식량과 의료서비스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어른보다 더 큰 고통을 겪으며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다. 살아남더라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한다. 무력 분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지하 대피소에 숨어 있는 한 어린 아이
우크라이나 지하 대피소에 숨어 있는 한 어린 아이

[유니세프 홈페이지 캡처]

◇ 우크라·예멘서 늘어나는 어린이 희생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린이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보름간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71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달 9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산부인과병원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어린 여자아이가 숨지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란을 떠난 우크라이나인이 200만명을 넘고 이중 절반은 어린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리나 사고얀 동유럽 책임자는 "어린이들을 공격에서 보호하고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내전 지역인 예멘에서도 어린이 희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예멘에서 2015년 내전 이후 2021년까지 내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37만7천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약 70%가 5세 이하 어린이다.

UNDP의 2019년 보고서와 지난해 보고서를 비교하면 내전으로 인한 5세 이하 어린이 사망 속도가 12분마다 1명에서 9분마다 1명으로 빨라졌다. 내전으로 악화된 식량과 식수, 의료서비스 부족도 주된 사망 요인으로 분석됐다.

예멘의 내전이 2030년까지 지속하면 사망자가 130만명으로 늘어나고 5세 이하 어린이는 5분마다 숨질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군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한 우크라 하르키우 아파트
러시아군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한 우크라 하르키우 아파트

(하르키우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건물 일부가 폭삭 내려앉아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후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최소 474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022.3.9 sungok@yna.co.kr

◇ 2005~2020년 무력 분쟁에 어린이 최소 10만4천명 사상

유엔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이처럼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은 참혹한 피해를 보고 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발생한 30개 이상의 무력 분쟁 사태 때 어린이를 상대로 한 26만6천건 이상의 중대 위법 사건이 일어났다.

유엔은 ▲죽이거나 불구로 만든 행위 ▲징집 ▲학교·병원 공격 ▲강간 등 성범죄 ▲납치 ▲인도적 지원 거부 등 6가지를 중대한 위법으로 분류했다.

2005~2020년 무력 분쟁으로 어린이 10만4천100명 이상이 죽거나 장애가 생겼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은 2014년 이후 확인됐다. 사격과 포격, 지뢰 매설, 수색·체포 작전, 자살 공격 등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같은 기간 9만3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군대나 무장단체에 징집됐다. 전투원이나 요리사, 스파이 등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최소 1만4천200명의 어린이가 무장세력에 의해 강간, 강제 결혼, 성 착취 등 성폭력 피해를 봤고 적어도 2만5천700명이 납치됐다.

소시지로 허기 달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소시지로 허기 달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9일(현지시간)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막 넘은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인근 무료 급식소에서 제공한 소시지를 먹고 있다. 2022.3.10 lucho@yna.co.kr

◇ "우크라 사태로 곡물가 폭등…지구촌 아동 굶주림 악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해당 지역에 그치지 않고 지구촌 아동의 굶주림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예멘, 레바논, 시리아 등 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취약 국가의 아동 수백만명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예멘의 경우 밀 수입 의존도가 95%로, 이 중 3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다.

우크라이나는 연말까지 밀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고, 러시아는 주요 곡물을 자국에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라마 한스라지 예멘사무소장은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세계 각국의 아동에게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예멘에는 이미 기아에 직면한 아동이 800만 명에 달하는데 더는 굶주림으로 아이들을 숨지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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