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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강릉 작은 학교의 평화 날갯짓…멀리 우크라이나까지 닿길

송고시간2022-03-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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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운양초, 교사 1명이 시작한 반전시위…학생 다수가 동참해

평화·인권 교육으로 확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너무 소중해요"

강릉 작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열린 반전시위
강릉 작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열린 반전시위

[김기수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쟁 멈춰! 전쟁 멈춰!"

지난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사천면 판교리의 운양초등학교 정문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20여 명이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작은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비뚠 손글씨로 '전쟁 멈춰, STOP WAR'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구호에 맞춰 함께 반전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멀리 우크라이나까지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학생 65명 규모의 작은 학교에서 외치는 반전 집회의 시작은 아흐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일 6학년 담임을 맡은 김기수(30) 선생님은 학생들 등교 시간에 맞춰 교문에서 홀로 '전쟁 멈춰, STOP WAR'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학생들에게 전쟁을 넘어선 평화, 인권, 연대 의식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은 행동이었다.

등굣길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한글을, 고학년생에게는 영어를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몇몇 아이들은 힘찬 하이 파이브로, 일부 학부모는 격려와 응원으로 화답했다.

1인시위 시작한 선생님
1인시위 시작한 선생님

[김기수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생님의 1인시위는 학생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설명하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학생들은 교육을 배움으로 끝내지 않았다. 바로 실천으로 이어갔다.

하루가 지날수록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손팻말을 들고 반전 시위에 동참했다. 더는 1인시위가 아니었다.

동해안 산불의 옅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교문 앞까지 올 때도 많은 학생이 등굣길 평화시위에 함께했다.

영어에 서툰 저학년 아이들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팻말에 'NO WAR'를 썼다. 선생님 1명의 용기가 작은 학교에 큰 평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김 선생님은 12일 "학생들이 스스로 팻말을 만들어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외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소중하다"며 "봄이 오고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노래할 수 있어 몸도 마음도 따뜻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언제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인지 물었다. 선생님은 "전쟁이 끝나거나 전교생이 함께할 때까지"라고 답했다.

한동안 이곳 교문 앞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외치는 평화의 소리가 울릴 예정이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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