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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팬데믹 거치며 '일보다 행복 중시'로 가치관 변화"

송고시간2022-03-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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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높은 유연성 기대하는 반면 경영진은 사무실 복귀 고려"

재택근무하면서 헤드셋 착용하고 컴퓨터 바라보는 여성
재택근무하면서 헤드셋 착용하고 컴퓨터 바라보는 여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장기간의 재택근무를 거치면서 일보다 건강과 행복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2022 업무 트렌드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로 두 번째 공개된 이 연간 보고서는 전 세계 직장인에 대한 설문조사와 MS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이용 패턴에서 포착된 특징, 구인·구직용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의 노동 시장 동향 등을 토대로 MS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홍콩,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31개국에서 직장인 3만1천명을 상대로 설문을 했다.

그 결과 직장인의 53%는 팬데믹 전과 견줘 일보다 건강과 행복을 더 우선시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47%는 가족과 개인적 삶을 더 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MS의 재러드 스퍼타로 수석부사장은 "이는 그저 빈말이 아니었다"라며 "응답자의 18%는 실제 최근 12개월 사이 일을 그만뒀는데 그 이유로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행복, 유연성을 들었다. 급여는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스퍼타로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직장인이 일의 가치, 그리고 일의 대가로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를 놓고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의 방정식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2020년 3월 재택근무 모드로 들어갔던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재택근무가 몇 달이었다면 작은 일탈이었겠지만 2년 가까운 재택근무의 집단체험 뒤 거기에 적응했을 뿐 아니라 재택근무에 장점과 혜택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치 체계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위상이 바뀌었고 많은 직장인에게 '유연성'이 타협할 수 없는 일이 됐으며 회사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1년 내에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옮기는 걸 고려하겠다는 직장인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낮은 43%였다. 일본은 이보다 더 낮은 31%였고, 프랑스(34%), 독일(35%), 영국(43%), 호주(47%), 캐나다(48%) 등도 평균치 이하였다.

반면 브라질(58%), 중국(59%), 인도(67%)에선 전 세계 평균보다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선호도가 더 높았다.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은 직원과 달랐다.

경영진의 50%는 1년 이내에 전 시간(full time) 사무실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직원과 경영진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영진이 사무실이 출근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기술과 사무 공간, 문화 등 3가지 요소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퍼타로 부사장은 특히 문화를 강조했다.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이나 사무실의 재설계에는 투자가 꽤 이뤄진 반면 문화 면에선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설문 결과를 보면 하이브리드로 일하는 직장인의 38%는 최대 난제가 '언제, 그리고 왜 사무실에 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의 28%만이 언제, 왜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규범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퍼타로 부사장은 "재택근무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경영진은 사무실의 역할에 대해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데믹 후 직장인의 일하는 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 가능성이 없는 만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의 직장인
미국 뉴욕의 직장인

[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이용 양상을 살펴본 결과 지난 24개월간 직장인의 하루 업무 시간은 평균 13%, 즉 46분 증가했고, 초과·주말 근무, 회의 시간, 1인당 보낸 메신저 대화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퍼타로 부사장은 "유연성이란 게 꼭 '항상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직원과 고용주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항상 연결돼 있지 않도록 하는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이날 재택근무·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와줄 각종 협업툴에 앞으로 도입할 새 기능도 공개했다.

이메일·일정 관리 서비스인 MS 아웃룩에는 회의 초청 메일에 답장을 보낼 때 원격으로 참석할지, 직접 참가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인 팀스에는 '프런트 로'란 화면 배치를 추가해 회의 참석자의 얼굴이 화면 아래쪽에 일렬로 정렬돼 표시되도록 하기로 했다.

또 팀스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연설 코치' 기능이 추가돼 발표할 때 발언 속도를 조절해주고 청중의 반응을 확인하도록 알려주며, 다른 국가의 직원과 협업하기 쉽도록 16개 언어 간에 거의 실시간으로 연사의 발언을 번역해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화상회의 때 한 회의실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으면 이들 참가자가 모두 화면에 잡히도록 카메라가 알아서 화각과 앵글, 거리 등을 조정하는 '서피스 허브2 스마트 카메라'도 출시할 예정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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