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여행honey] '부'드러운 봄바람, '산'뜻한 바닷바람 찾아 부산으로

송고시간2022-04-20 08:00

청사포 바다와 등대 앞을 오가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청사포 바다와 등대 앞을 오가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몸은 머뭇거려도 마음이 들썩이는 봄이다. 뒹굴뒹굴 처진 몸을 일으켜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야겠다. 봄바람이 '부'드럽게, 바닷바람이 '산'뜻하게 불어오는 곳은 어떨까? 바닷가 따라 달리는 열차, 100층에서 해변 도시를 바라보는 전망대, 바다 위 다리를 지나는 투어버스, 동해와 남해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있는 여기는 바다 도시 '부산'이다.

미포역에서 달맞이터널 구간을 지나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미포역에서 달맞이터널 구간을 지나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 바다가 눈에 쏙쏙…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청사포 등대와 봄바람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미역

청사포 등대와 봄바람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미역

청사포 언덕에 앉았다. 푸른 바다와 함께 빨간 등대, 하얀 등대가 서 있다. 그 사이로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캡슐이 하늘 위 선로를 오간다. 선로 아래 해변 철길을 따라 초록, 파랑, 노랑, 빨강 열차도 지나간다. 철길 옆에선 미역이 봄바람,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라간다.

푸른 용을 형상화한 다릿돌전망대 [사진/진성철 기자]

푸른 용을 형상화한 다릿돌전망대 [사진/진성철 기자]

다릿돌 전망대에 섰다. 푸른 용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형상이다. 입구에는 용궁으로 보낼 소망물고기들이 즐비하고, 바다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이어질 듯 다릿돌들이 놓여 있다. 세찬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해변열차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바다와 산책로인 그린레일웨이 [사진/진성철 기자]

해변열차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바다와 산책로인 그린레일웨이 [사진/진성철 기자]

해변 열차 안에 놓인 나무로 만든 벤치에 앉았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달리는 열차다. 나무 벤치들은 바다 쪽만을 보고 있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월정 앞바다, 푸른 뱀 전설이 있는 청사포, 서퍼들이 모이는 송정해수욕장. 그리고 바다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청사포 도로를 통과하는 해변열차 [사진/진성철 기자]

청사포 도로를 통과하는 해변열차 [사진/진성철 기자]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파크는 가장 아름다운 철길로 중 하나로 꼽혔던 옛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 만들어졌다.
이곳을 달리는 '해운대 해변열차'는 해운대 옆 미포정거장에서 청사포를 거처 송정정거장까지, 총 4.5km 구간을 약 25분 정도 타는 열차다. 달맞이터널,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간이역까지 모두 6개 역이 있다. 자유이용권으로 모든 역에 한 번씩 내릴 수 있다.

청사포로 들어오는 어선과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청사포로 들어오는 어선과 스카이캡슐 [사진/진성철 기자]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운행하는 '스카이캡슐'을 타면, 10m 위 공중레일에서 해운대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철길 옆으로는 산책로인 '그린레일웨이'가 있어, 부산 바다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 파도에 몸을 싣고 싶다면 송정해수욕장으로

송정해수욕장의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송정해수욕장의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김연수의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서 입양아인 카밀라에게 한국의 친엄마가 남긴 말이다.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에겐 파도를 기다리는 게 일이다. 아침 파도를 타고 나온 한 서퍼는 "다른 운동을 많이 했지만, 서핑은 헤어 나올 수가 없어요. 파도가 없으면 할 수 없으니 더 그래요"라고 했다.

아침 해돋이 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아침 해돋이 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서핑 초보자들의 성지인 부산 송정해수욕장을 왔다. 해변도로 가까이 바다가 있고 백사장도 넓지 않다. 서프보드를 들고 바닷물까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수심도 완만한 모래 해변이다.

아침 해돋이 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아침 해돋이 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사진/진성철 기자]

신성재 해운대서핑협회장은 "전국에서 파도 빈도수가 가장 높은 곳이 송정해수욕장이다. 겨울에도 수온이 13~14℃를 유지한다. 수트를 입으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핑은 일출 전 30분부터 가능하다. 해가 뜰 때는 온통 붉어진 바다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탄다. 중년의 서퍼에게 다가가 물으니 "출근 전 서핑은 정신이 번쩍 든다"고 답했다. 파고가 최대 1m에 달한 이 날은 일출 전부터 끊임없이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놀았다. 줄지어 해변에 앉은 갈매기들도 서퍼들을 실컷 구경했다.

아침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과 해변에 늘어선 갈매기들 [사진/진성철 기자]

아침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과 해변에 늘어선 갈매기들 [사진/진성철 기자]

송정해수욕장의 서핑하는 북극곰 인형들 [사진/진성철 기자]

송정해수욕장의 서핑하는 북극곰 인형들 [사진/진성철 기자]

◇ 100층 전망대서 시내와 바다를 동시에…부산엑스더스카이

부산엑스더스카이에서 바라본 해운대와 광안대교 야경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엑스더스카이에서 바라본 해운대와 광안대교 야경 [사진/진성철 기자]

열기구를 탄 듯한 높은 곳에 올랐다. 해운대 해변과 동백섬,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이기대와 부산항 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돌면, 달맞이 고개와 청사포, 기장까지 보인다. 짙은 해무가 살짝 아쉽다. 쾌청한 날엔 동쪽으론 울산, 남쪽으론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월정 앞바다와 문탠로드 [사진/진성철 기자]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월정 앞바다와 문탠로드 [사진/진성철 기자]

해운대 해변과 부산을 384m 높이, 100층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다. 부산에서 가장 높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자리 잡았다.

오륙도를 형상화한 작품 '선·빛·섬'과 해운대 앞바다 [사진/진성철 기자]

오륙도를 형상화한 작품 '선·빛·섬'과 해운대 앞바다 [사진/진성철 기자]

100층에는 유리 바닥 아래로 해운대 해변이 바로 보이는 '쇼킹브릿지', 전시공간인 '갤러리 더 스카이'가 있다. 99층에서는 야외 테라스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쐴 수 있고, 레스토랑 '스카이99'는 '맛'과 '뷰'를 함께 제공한다. '스타벅스 엑스더스카이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최고로 높은 곳이다.

레스토랑 '스카이99'의 달맞이길 뷰 [사진/진성철 기자]

레스토랑 '스카이99'의 달맞이길 뷰 [사진/진성철 기자]

98층에서는 아인슈페너(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에 소금이 섞인 '해, 수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스카이게이트'에서는 바다를 향해 비스듬히 세워진 투명 유리에 몸을 눕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층에서 100층까지 열기구 테마가 상영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6초 만에 오르고 잠수함 테마로 48초 만에 내려간다.

해운대 방파제에서 바라본 엘시티 [사진/진성철 기자]

해운대 방파제에서 바라본 엘시티 [사진/진성철 기자]

◇ 부산 명소를 빠르게 즐기고 싶다면…부산시티투어버스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동안 보이는 영도 조선소 풍경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동안 보이는 영도 조선소 풍경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항대교를 빙글 돌아 오르더니 어느새 바다 위를 달린다. 영도 조선소에는 배들이 늘어서 있고, 감만부두에는 컨테이너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부산항대교에서 본 감만부두 컨테이너들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항대교에서 본 감만부두 컨테이너들 [사진/진성철 기자]

광안리 해변엔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마린시티에는 초고층 빌딩들이 솟아있다. 동백섬, 해운대, 센텀시티, 벡스코를 지나 광안대교를 타고 다시 바다 위를 지난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이다.

광안리 해수욕장 [사진/진성철 기자]

광안리 해수욕장 [사진/진성철 기자]

송도에서 바라본 흰여울마을 [사진/진성철 기자]

송도에서 바라본 흰여울마을 [사진/진성철 기자]

해안도로와 고갯길을 오르락내리락 달리니 자칫 멀미가 날 지경이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이 촬영된 흰여울마을을 통과해 태종대, 오륙도로 향한다. 바다 곳곳에 배들이 정박 중이다. 묘박지인 탓에 항상 80~100여 척의 배들이 머문다고 한다.

오륙도 [사진/진성철 기자]

오륙도 [사진/진성철 기자]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이자 최초의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된 명소다. 남항대교를 건너 돌아가는 길엔 해안절벽을 따라 늘어선 흰여울마을, 남항의 자갈치 시장과 용두산공원의 부산다이아몬드타워가 반갑다. 그린라인이다.

남항대교에서 본 자갈치시장과 부산다이아몬드타워 [사진/진성철 기자]

남항대교에서 본 자갈치시장과 부산다이아몬드타워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시티투어버스는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코로나 사태로 문탠로드,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던 블루라인은 중단됐다. 한번 타면 각각 2시간가량 부산 명소 곳곳을 돈다. 환승도 가능하다.

태종대 정거장에 정차중인 부산시티투어버스 [사진/진성철 기자]

태종대 정거장에 정차중인 부산시티투어버스 [사진/진성철 기자]

부산 야경을 즐기는 나이트브릿지투어도 인기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zjin@yna.co.kr

핫뉴스

더보기
    /

    오래 머문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