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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남성은 징집, 여성은 생존 위협…고려인 동포, 모국 도움 절실"

송고시간2022-03-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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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고려인 약 8천명…피란길 떠난 이도, 남은 이도 힘들어"

고려인협회장 "역사적 조국인 한국이 고려인 동포 잊지 말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은 다른 우크라이나 국민과 마찬가지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군사적 행위가 잇따른 동부 지역 거주자가 겪는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아사달'의 박 표트르(43) 회장. [아사달 제공]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아사달'의 박 표트르(43) 회장. [아사달 제공]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아사달'의 박 표트르(43) 회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텔레그램 인터뷰에서 "많은 우크라이나 고려인이 돈을 벌러 한국에서 가 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은 고령층 부모와 아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동부 거점 도시인 드니프로에 사는 고려인 동포를 중심으로 2012년 결성된 '아사달'은 1천700여 명의 고려인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단체 가운데 큰 규모에 속한다.

박 회장은 "전쟁 이전만 하더라도 8천여 명의 고려인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접 국가로 빠져나가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남아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가족이 있고 모국인 한국으로 가길 희망하지만, 먼 거리와 항공편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고령자나 아동, 여성만이라도 한국에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주길 바란다"며 "지금 고려인 동포 대다수가 비자 발급에 필요한 많은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지할 곳 없는 고려인 동포를 위해 한국 정부가 체류 안정화나 귀화 등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고려인지원단체도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 동포의 한국 입국을 위한 인도적 조치 ▲ 고려인 동포와 가족의 체류를 위한 비자 발급 ▲ 고려인 동포의 신변 보장과 피해 복구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박 회장이 사는 드니프로 지역은 하루 한 차례씩 대피 명령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 있는 민간 공항과 신발 공장이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활주로가 파괴되고 건물이 붕괴했다.

러군 미사일 공격에 초토화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신발공장
러군 미사일 공격에 초토화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신발공장

(드니프로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동부 거점 도시인 드니프로의 한 신발공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2022.3.13 sungok@yna.co.kr

그는 "피란길을 떠난 동포는 교통비나 식비, 숙소비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라며 "본국에 남은 이들은 전쟁으로 집이 무너져 추위와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18세부터 60세까지의 남성 대부분이 징집됐고, 이는 고려인도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떠나면서 보호가 필요한 여성과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분쟁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진 않지만, 박 회장은 앞으로도 드니프로에서 버티고 있을 계획이다.

그는 "국내외 자원봉사 단체, 정부 기관과 협력해 고려인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생필품을 나눠주고 필요한 식량과 물을 지급하고 있다"며 "심리 상담과 임시 숙소 제공 등의 업무에도 힘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부디 역사적 조국인 한국이 우크라이나 고려인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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