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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영토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LG·SK…삼성은 '신중모드'

송고시간2022-03-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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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유럽 신설공장 건설 잇따라 발표

삼성SDI, 생산기지 확장 대신 연구개발 집중…"시장성장률 맞춰 투자"

'인터배터리 2022' 찾은 문승욱 장관
'인터배터리 2022' 찾은 문승욱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를 찾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 설명을 듣고 있다. 2022.3.17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공격적으로 해외 생산시설 확장에 나선 가운데 삼성SDI가 유독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일찍부터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삼성SDI는 아직 합작공장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성SDI는 지난해 처음으로 후발주자인 SK온에 점유율 역전을 당하기까지 했는데 앞으로 시장 성장률에 맞춰 투자를 이어가면서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시설 투자에 있어 비교적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세에 맞춰 북미와 유럽에서 공세적으로 생산기지를 늘리는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대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LG에너지솔루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4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총 4조8천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연산 45GWh)을 건설하고, 이와 별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조7천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공장(11GWh)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3곳,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국내 공장까지 합치면 2025년까지 최소 447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도 미국 완성체 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30GWh)을 설립한다고 이달 15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수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존 미국 내 SK온 단독공장에 더해 포드와 미국에서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중국·헝가리·국내 배터리 공장까지 더하면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220GWh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SK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 헝가리 괴드 등 3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현재 생산능력과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기준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114GWh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목표치의 4분의 1, SK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간 완성차 업체와 합작 없이 독자 행보를 유지해오던 삼성SDI는 지난해 말 국내 3사 중 마지막으로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합작공장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북미 시장에서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 계획을 종합하면 2025년 기준 생산능력은 LG에너지솔루션(205GWh 이상)과 SK온(150GWh)에 비해 삼성SDI(23GWh)가 확연히 적다.

이 같은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성SDI는 지난해 후발주자인 SK온에 처음으로 배터리 점유율을 추월당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지난해 4.5%로 하락했고,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반면 SK온은 점유율을 5.5%에서 5.6%로 끌어올리며 삼성SDI를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SK온의 생산능력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SK온과 삼성SDI 간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001510]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수주 및 해외 배터리 공장 진출에 다소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
삼성SDI 최윤호 사장

[삼성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선 삼성SDI가 시설 투자 대신 배터리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2021년도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8천776억원을 투자해 국내 배터리 3사 중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비용은 6천540억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096770]은 3천641억원이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도 삼성SDI가 6.5%로 LG에너지솔루션(3.7%)과 SK이노베이션(0.78%)보다 높았다.

삼성SDI는 특히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경기 수원시 SDI연구소 내 6천500㎡(약 2천평) 규모의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 삼성SDI는 이 파일럿 라인을 중심으로 전고체 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 대표이사 최윤호 사장은 앞서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SDI의 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사업"이라며 "우선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품질과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기조에 대해서는 "공격적이냐, 보수적이냐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그 정도는 최소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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