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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월 제조업 PMI 49.5…코로나에 5개월만에 경기위축 전환

송고시간2022-03-31 10:58

선전·상하이 봉쇄 등 동시다발 코로나 확산에 경제 여파 가시화

중국 올해 5.5% 성장률 심각한 도전…지준율·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테슬라 상하이 공장 조립라인. 상하이 봉쇄로 현재 가동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조립라인. 상하이 봉쇄로 현재 가동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다섯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구간으로 돌아섰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중국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맞은 데 따른 것으로 중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0.2보다 낮은 49.5로 집계돼 경기 위축 국면에 재진입했다. 3월 수치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9.9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작년 9∼10월 각각 50 미만을 나타냈다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50 위로 올라왔는데 이번에 다시 50 밑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중국 월간 제조업 PMI 추이
중국 월간 제조업 PMI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재판매 및 DB 금지]

3월 제조업 PMI 악화에는 무엇보다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동북부 지린성과 남부 광둥성, 상하이직할시 등 중국 전체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28곳에서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달 누적 감염자만 7만명을 넘어섰다.

우한을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에 국한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때와 달리 이달 들어 본격화한 감염 파도는 중국의 수출 전진 기지이자 기술 허브인 광둥성,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 같은 경제 선도 지역을 포함한 중국 여러 지역을 덮쳐 중국 전체 경제에 끼치는 여파가 클 전망이다.

첨단 제조업 중심지인 선전시가 이미 5일간의 도시 봉쇄를 했고, 인구 2천500만명의 상하이도 지난 28일부터 8일간의 순환식 봉쇄에 들어가면서 산업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영역 전반에 걸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연초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산업생산과 투자 등 1∼2월 주요 경제 지표가 미약하나마 개선 조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번 제조업 PMI 약세 전환을 신호탄으로 3월 주요 경제 지표의 악화 가능성도 한층 커지면서 내달 중순 발표될 1분기 성장률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수주에 걸쳐 거의 모든 경제 활동 데이터가 악화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격상된 오미크론 확산 방지 조처와 위축된 부동산 부문 때문"이라며 "2분기 들어서도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상하이, 선전, 창춘 등 중국의 수십 곳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단행됐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제한 조처가 내려진 중국 내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이 목표한 5.5%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점차 커지고 있다.

UBS가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성장률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등 다수 글로벌 투자은행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중국이 5.5%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대관식'이 될 가을 20차 당대회에 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경제 안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당국이 지급준비율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를 앞세워 올해 1분기 경제를 확실히 진작하겠다면서 '능동적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민은행도 전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온건한 통화정책의 실질 강도를 높여 거시경제의 큰 판을 안정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PMI 발표 직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조작을 통해 1천30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한편,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3월 비제조업 PMI도 48.4로 전월(51.6)보다 크게 내려가면서 작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임계점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봉쇄 기간의 손해를 만회하기 어렵고 소비 위축은 봉쇄 이후까지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에서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산업 부분이 대체로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봉쇄는 소비 지출에 기대는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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