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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제주 4·3, '빨갱이' 낙인찍은 국가폭력…책임 다할 것"

송고시간2022-04-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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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4·3 완전한 해결 역사적 책무 외면 못할 것"

"평화와 상생의 제주 정신, 분열·갈등 겪는 우리 공동체가 기억해야 할 유산"

'74년이나 흘렀건만'
'74년이나 흘렀건만'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예정된 3일 오전 유가족이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2022.4.3 jiho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민 3만여 명이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목숨을 잃었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은 '폭도'·'빨갱이'로 낙인찍혀 반세기 가까이 숨죽여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깊은 한을 품고 돌아가신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머리숙여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군·경찰 등은 '통일반대 세력'이나 '빨갱이'로 규정하고 이들을 진압했으나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지면서 최근 법원에서는 생존 수형인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리는 "제주의 잔인했던 봄은 푸른 바다 아래로 영원히 가라앉는 듯했으나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바라는 끈질긴 외침을 통해 마침내 역사의 심연에서 그 본모습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4·3 특별법'이 제정됐고 기나긴 세월을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희생자와 유족들이 명예를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희생자·유족 7차 신고사업'에서 44명이 희생자로, 4천54명이 유족으로 새로 인정받았다"며 "내년 1월부터 '8차 신고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다음 정부에 내용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12일부터 희생자 보상금 지급도 가능하다. 억울하게 희생된 귀한 목숨과 긴 세월을 갚기에는 억만금의 보상금도 부족할 것"이라며 "보상금 지급은 끝이 아니다. 국가폭력에 빼앗긴 삶과 세월에 충분한 위로가 될 때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정부는 2003년 진상조사 때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올해부터 추가 조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이 역사적 책무를 결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이 일궈낸 화해와 상생의 정신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제주는 4·3이 남긴 그 처절한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을 일궈냈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 재향경우회'가 매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줬다"며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용기이자 인류사를 통틀어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위대한 용서와 화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대한 공감과 이해, 화해를 이뤄낸 '평화와 상생의 정신'은 지금 이념으로, 지역으로, 성별로, 계층으로 쪼개져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가 반드시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민족사의 유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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