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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등판, 민주 서울시장 경선 메기효과? 갈등 뇌관?

송고시간2022-04-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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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속 김진애 출마에 박주민·정봉주는 "출마 고민중"

당내 일각 새인물론·중진 차출론 확산…'명낙대전 재발'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경선 구도에 이른바 '메기 효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계파 갈등 증폭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대선 패배 이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물급' 송 전 대표의 등판이 서울시장 경선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내 계파 갈등 우려와 함께 대선 패장(敗將)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 자체가 선거판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3월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면서 당이 요구할 경우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는 애초에 차출이나 추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기기 쉽지 않은 선거에서 당원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도 (중진으로서의) 책임이기 때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아직은 집권당인데 서울에 후보 하나 제대로 못 내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졌겠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3일 SNS에 서초동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님처럼 목숨을 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에서 귀엣말 나누는 박주민과 송영길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에서 귀엣말 나누는 박주민과 송영길

지난 2021년 11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1차 회의에서 박주민 특위 공동위원장과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민주당계 인사 중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정치인은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한 명이다.

다만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그는 지난달 지방선거 출마 사전 준비 격으로 지역위원장을 사퇴했다.

재선인 박 의원 입장에서는 '거물급' 송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가 자신의 정치 체급을 키우고 메시지 선명성을 부각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고 하면 오히려 제가 (경선을 통해) 과감하게 붙어주면서 세대교체론 등을 더 강하게 주장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JTBC에 출연해 "당원들의 (출마) 요청이 많다"며 "지금 제가 나가는 것이 (당원에게) 힐링이 되면 저는 피하지 않겠다. 제가 소통하는 당원의 70~80%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라는 쪽으로 열렬히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해단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해단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에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밤 긴급회동을 했으며,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 시의원들 사이에 '송영길은 안 된다'는 비토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초의원의 반대 기류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송 전 대표는 이번주는 별다른 공식 행동 없이 서울 지역 의원 및 기초단체장 등과 접촉하며 여론의 흐름을 살피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 외 다른 후보군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새 인물과 '신세대 셀럽' 등용 차원에서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인물을 내세워 발전과 쇄신, 변화의 모습을 상징적으로라도 보여야 선거에서 지더라도 추후를 도모할 수 있다는 맥락이다.

그러나 이들이 서울시장 후보 체급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주장도 동시에 나오면서 최근 의원들 사이에서는 '중진 총출동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등판시켜 송 전 대표와 경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합의 추대 카드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 전 대표가 출마했음에도 서울시장 판세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대선주자급 인물을 모셔와 불리한 구도를 극복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통화에서 "새로운 사람, 참신한 인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불가피하다면 이 전 대표를 모셔오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송 전 대표의 등판 뒤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은 변수다. 이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며 '송영길 반대파'가 결집하는 상황은 자칫 이재명 전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이른바 '명-낙' 대리전의 연출로 흘러가 불필요한 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역시 이러한 뇌관을 의식한 듯 공천을 둘러싼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라서 안 된다는 접근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더 나은 대안이 있느냐 여부에 대한 고민은 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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