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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미국서 돌아온 18세기 무신 묘지석 일반에 공개

송고시간2022-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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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이장 후 분실한 '이기하 묘지석' 클리블랜드미술관서 지난 2월 반환

충남역사박물관서 특별전 개막식…6월 5일까지 전시

사라졌던 18세기 무신 묘지석 18점, 25년 만에 미국서 귀환
사라졌던 18세기 무신 묘지석 18점, 25년 만에 미국서 귀환

(서울=연합뉴스) 1990년대에 후손들이 보관하다 분실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에 흘러간 18세기 묘지석(墓誌石)들이 약 25년 만에 귀환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그동안 소장해 온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白磁靑畵李基夏墓誌) 18점을 한산이씨 정익공파 문중에 기증해 지난 8일 한국에 돌아왔다고 10일 밝혔다. 묘지석 혹은 지석이라고도 부르는 묘지는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을 뜻한다. 사진은 미국에서 돌아온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2022.2.10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공주=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1990년대에 후손들이 보관하다 분실한 뒤 미국에 흘러간 18세기 무신의 묘지석(墓誌石)들이 25년 만에 귀환한 데 이어 4일부터 일반에 선보인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이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의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반환을 기념하는 유물 기증·기탁자 초청 행사와 정기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이기하 묘지 기증자인 이한석 한산 이씨 정익공파 문중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국외소재문화재 제자리 찾기 활동 보고, 감사패 수여, 박물관 재개관 및 정기특별전 커팅식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묘지의 주인공인 조선 후기 무신 이기하(李基夏·1646∼1718)는 한산(서천) 이씨로 형조참판과 훈련대장을 역임했다. 고려 말 문신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의 후손이기도 하다.

훈련대장을 할 때는 새로운 도법(刀法)을 도입하고 새 전차를 제작해 국방력을 키웠으며, 1711년에는 북한산성 축성을 담당하기도 했다.

숙종의 총애를 받아 병이 생겼을 때는 약을 하사받기도 했으며, 병석에서 일어나 조정에 나온다는 소식에 왕이 기뻐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기하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흐른 1734년 만들어 묘소에 묻은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는 이기하의 가족사부터 무관으로서의 각종 업적, 애국애민 행적 등을 3천400여 자의 단정한 해서체로 자세히 담고 있다.

백토를 직사각형 판형으로 성형한 뒤, 청화 안료로 글씨를 새겨 조선시대 사대부 계층이 사용한 묘지의 정형을 보여준다.

가로 18㎝, 세로 22㎝ 안팎의 크기에 총 18매로 구성됐으며, 색이 선명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글은 이조좌랑을 역임한 조선 중·후기 문신 이덕수(李德壽·1673∼1744)가 썼다.

묘지는 1994년 한산 이씨 문중이 이기하의 묘소를 시흥에서 이천으로 이장할 때 수습해 보관하다 분실했다.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정기특별전 개막식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정기특별전 개막식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2016년 진행한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 중 1998년 기증받아 보관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0년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며 원소장자가 한산 이씨 문중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묘지를 한산 이씨 정익공파 문중 이한석 대표에게 돌려주기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합의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유물 관리 지정 기관으로 충남역사박물관을 추천했다.

한산 이씨 문중은 지난 2월 국내 귀환과 함께 충남역사박물관에 묘지를 기증했고, 충남역사박물관은 이기하 묘지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별전은 오는 6월 5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도는 전국 최초로 국외소재문화재기금을 조성했고, 충남 문화유산 현황 조사 및 사진전 개최, 도난 문화재 소책자 제작 등으로 문화유산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관 소장품을 기증받은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국외소재 문화재를 되찾고, 도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더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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