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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계랭킹 1위 자격 입증한 새로운 '골든보이' 셰플러

송고시간2022-04-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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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든 셰플러.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든 셰플러.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달 28일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정작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에 온통 관심이 쏠린 탓도 있었지만, 워낙 벼락출세를 했던 터라 진정한 실력자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이다.

대회에 앞서 PGA투어 전문가 그룹이 선정하는 우승 후보 20명 가운데 셰플러는 5위에 불과했다.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그리고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셰플러보다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셰플러는 그렇지 않아도 까다로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불어 다들 쩔쩔맬 때 혼자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위가 우연히 얻은 게 아님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마스터스에서 거둔 셰플러의 경기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는 페어웨이 안착률 8위(76.79%), 그린 적중률 5위(68.06%), 홀당 퍼트 개수 5위(1.53개), 버디 2위(29.1%), 스크램블링 3위(69.57%) 등 전 부문에서 상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고른 기량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정복한 셈이다.

그는 올해 들어 혜성처럼 등장했다.

성장세가 하도 가팔라서 추적하기가 숨 가쁠 지경이다.

2019-2020 시즌 신인왕에 올랐지만 2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었던 그는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승승장구라는 말도 모자랄 만큼 무섭게 질주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까지 제패한 그는 첫 우승부터 첫 메이저대회 제패까지 불과 5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58일 동안 6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상금만 887만 달러가 넘는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시즌 상금 1천만 달러를 넘긴 그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가진 시즌 최다 상금(1천203만465달러) 경신이 사정권이다.

셰플러의 텍사스주립대 선배인 스피스의 별명이 '골든보이'다.

2015년 스피스는 셰플러처럼 우승을 쓸어 담으며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이제 '골든보이' 별명은 셰플러에 넘어갈 태세다.

셰플러는 191㎝의 큰 키를 앞세워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4위(308야드)의 장타를 날린다. 아주 폭발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꽤 멀리 치는 편이다.

장타의 이점에 아이언 샷이 능해 그린 적중률은 투어 6위(71.26%)이다.

그린 적중 때 홀당 퍼트 4위(1.697개), 라운드당 버디 3위(4.93개), 평균 타수 3위(69.696타)가 말해주듯 전천후 만능 기량을 갖췄다.

셰플러의 진짜 무기는 성실과 겸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기도와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골프 말고는 한눈파는 데가 없다.

정통에서 벗어난 스윙으로도 정교한 샷을 날릴 수 있는 것도 어마어마한 연습량 덕분이다.

캐디인 테드 스콧을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고 한다. 2012년과 2014년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운 스콧은 셰플러의 4승을 모두 보좌했다.

지금도 고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됐어도 나는 나"라면서 거만해지거나 우쭐해 하지 않는다.

새로운 '골든보이'의 질주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는 올 시즌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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