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연합시론] 젤렌스키, 한국에 무기지원 공개요청 …국제공조 예의주시해야

송고시간2022-04-11 19:16

댓글
국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2022.4.1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국회 화상 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란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측의 군사적 지원 호소가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8일 서욱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대공 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 군사·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 세계에 발송했다. 당시 소총과 대전차 미사일 등 살상 무기가 지원 요청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살상 무기 제공 부분은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정부 입장에선 나름의 고민이 읽힌다. 살상 무기의 지원 문제는 다소 조심스러운 대목인 게 현실이다. 안보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반도는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살상 무기를 제외하고 군수 및 의료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지난달 지원했다. 정부는 추가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적의 협력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해야 할 때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50일 가까이 지난 시점이다. 주요 외신 등에 근거하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규모 결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양국 군대는 10일(현지시간) 해당 지역에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쟁의 참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은 어렵지 않다. 최근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 등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전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추가적인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담은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전황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국의 병력과 화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결하고 있는데 대해선 2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이후 여러 차례 열린 양국 간 평화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갈 필요성이 커진다.

글로벌 정세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와 접경한 동부 회원국에 병력을 증강하고 영구 주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 공개됐다.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나토가 근본적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고 새로운 현실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공세 수위에 따라선 국제 사회의 대응이 한층 고조될 수 있는 형국이다. 미국 공화당에선 1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종대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전화가 오기 전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같은 요청이 우리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된 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체계를 지원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수 있겠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는 불가피하다. 다만 국제적 공조의 수위와 향배를 냉철하게 점검하고 좀 더 정교한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를 수 있는 전방위적인 파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핫뉴스

더보기
    /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