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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지금] 비상 물류거점된 韓영사관…봉쇄교민 본격 지원

송고시간2022-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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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인력 전원 투입…교민회장·코트라 관장은 직접 배달 나서

교민사회·기업, 이웃 돕기 성금·구호품 기부 쇄도

교민 지원 물자 정리하는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
교민 지원 물자 정리하는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6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있는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강당에서 영사 등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봉쇄로 격리 중인 교민들에게 지원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2.4.16 [주상하이 총영사관 제공] cha@yna.co.kr (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6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있는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1층 강당.

라면, 우유, 김 같은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이 상자째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여가는 가운데 총영사관 직원 일곱 명이 분주히 움직이며 물건을 나눠 교민 지원물품 꾸러미를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준비된 물품 꾸러미 40여 개가 총영사관 마당에 들어와 대기하던 승합차 두 대에 실려 떠나 도움을 긴급히 원하는 교민에게 차례로 전달됐다.

차를 몰고 배달에 나선 이들은 상하이 한국상회 이준용 회장,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백인기 관장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시 봉쇄가 16일로 2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장기 봉쇄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한 민관 합동 차원의 지원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베이징, 산둥성과 더불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주상하이 총영사관과 교민 단체는 기업인, 자영업자, 주재원 등을 합쳐 현재 약 3만5천명이 상하이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교민 긴급 지원은 전용 차량 두 대와 배송 담당자 4명의 통행증이 최근 가까스로 확보되면서 가능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거의 모든 시민 외출을 엄격하게 금지한 채 극소수의 차량에만 도로 운행이 가능한 임시 통행증을 내준다.

우리 총영사관 측은 전례가 없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시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차량 두 대, 인원 4명에 한해 제한적으로 '생활 물자 운송용' 통행증을 발급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돼 극단적 인구 유동 통제를 계속 중인 상하이시가 특정국을 상대로 생활 물자 공급난 해소를 위한 통행증을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상하이시 당국이 교민단체인 한국상회(한국인회)와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명의로 통행증을 발급한 상황에서 두 기관 대표가 직접 운전과 배달 업무를 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봉쇄 상하이 한국교민 긴급 지원 본격 시작
봉쇄 상하이 한국교민 긴급 지원 본격 시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6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마당에서 이준용 상하이 한국상회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 백인기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장(가운데)과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함께 교민 긴급 물품 지원 개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4.16 [상하이 한국상회 제공] cha@yna.co.kr (끝)

이준용 회장은 "상하이 교민 분들이 짧게는 보름가량, 길게는 40일 정도까지 봉쇄돼 너무 힘든 시기"라며 "전에 겪어 보지 못한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교민 사회가 서로 힘을 합쳐 잘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기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장도 "코트라에 입사하고 이렇게 물건을 배송하는 일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은 우선 급한 교민의 민생 문제 해결부터 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기업의 조업, 물류 창고 재개를 돕는 코트라 본연의 업무에도 백방으로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렵게 긴급 물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발이 생겼지만 교민회 사무실은 물론 모든 한국 기업의 사무실과 창고가 봉쇄된 탓에 물품을 쌓아두고 교민에게 배달할 꾸러미를 만들 공간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총영사관이 '배송 거점' 역할을 맡았다. 각종 지원 물품이 우선 총영사관에 집결된 뒤 여기서 교민에게 전달될 물품 꾸러미를 정리하게 된 것이다.

인원 이동 제한으로 물품 정리 인원이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물류 거점' 운영에는 외교관 등 총영사관의 인력이 최대한 투입됐다.

봉쇄 이후 중국 당국은 일반은 물론 현지 외교관의 외부 이동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비상 출근을 허가받은 사람은 모두 7명인데 이들이 모두 교민 긴급 물품 지원에 투입됐다.

봉쇄로 격리 중인 상하이 교민들도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교민과 유학생을 도와달라며 모금 운동에 손을 모았다. 현재 진행 모금 운동에 동참한 이는 1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빙그레, 풀무원, 대상, CJ, 제주녹색, 현대그린푸드, 이마트, 이랜드 등 현지 진출 우리 기업도 교민 긴급 지원에 써 달라며 앞다퉈 물건을 보냈다. 기업이 보낸 우유, 김치, 즉석밥, 레토르트 식품, 김, 의류 등이 상하이 총영사관 강당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교민사회의 모금과 공관의 일부 예산 지원으로 마련된 돈으로 지원 물품을 구매하는 한편 우리 기업도 여러 물품을 보태고 있다"며 "현지 우리 국민을 돕기 위해 각계의 힘을 모아 다각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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