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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에도 '이낙연 서울등판론' 확산…'제2 명낙 갈등' 불씨?(종합)

송고시간2022-04-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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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9고초려해도 어렵다"…공식추대땐 '수락' 관측도

송영길 "안하신다는 분에게, 의아…경선통해 에너지 하나로" 경선론으로 견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강민경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낙연 차출론'이 점차 힘을 받는 흐름이다.

이 대표 본인은 침묵을 지키며 등판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 이뤄진다면 마냥 무시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전 대표측 한 의원은 1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여전히 뜻이 없다"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육고초려, 구고초려를 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측근 의원도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하라고 하면 이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에 가는 것까지 정해놓은 상황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 완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측근 인사는 "본인은 지방선거를 열심히 도운 뒤 미국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냐"며 "그 진로를 바꾸려면 확실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 당이 '원 보이스'로 요구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당이 '단독추대'하면 의중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공천심사 막바지에 부상한 '이낙연 등판론'의 중심엔 서울 의원들이 일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시·구의원 선거와 직결돼 있다. 시장 선거 분위기가 살아야 시·구 의원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이낙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에 필적할 대항마로 이 전 대표만한 중량급 인사가 부재하다며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등 기존 출마자들을 고려해 공개적인 요구를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최근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의 길을 터주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전략선거구 지정은 사실상 경선 없이 후보를 전략공천하기 위한 예비 단계"라며 추대론에 무게를 뒀다.

경선 결과 발표 듣는 이재명과 이낙연
경선 결과 발표 듣는 이재명과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와 함께 경선 결과를 듣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당내 한편에서는 '이낙연 차출론'을 계기로 그간 수면 아래 잠복했던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차출론을 띄운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이재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내보내려는 것은 승패를 떠나 그들이 당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서울 지역 당원들을 우호 세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계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당 대표가 돼서 혁신공천으로 물갈이를 할까 봐 두려운 것"이라며 "이재명 지방선거 등판론도 어떻게든 당권을 못 잡게 하려고 저쪽에서 띄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계 핵심 인사는 "차출설에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들이 있는데 다 유언비어다. 그런 소문들 때문에 우리들은 서로 모이지도 않는다"며 "이미 (이낙연은) 당 대표를 했는데 측근들이 뭐가 아쉽다고 또 당권 투쟁을 하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명낙 갈등'의 조짐은 이날 오후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열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일부 감지됐다.

송 전 대표는 회견 뒤 당 일각서 제기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일단 이 전 대표님이 안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안 하신다는 분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의아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하신다면 대환영이다. (이 전 대표가) 와서 경선을 통해 에너지가 하나로 모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경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찬조 연설에서도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결정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찬조 연설에 참여한 시사 유튜버는 "송영길이라는 준비된 후보가 있는데 몇몇 의원들이 밀실에서 후보를 결정하려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참신한 후보로 전 당 대표였던 한 분이 거론된다. 총리 (출신으로) 유려한 언변 크게 흠 잡을 수 없는 후보"라고 말했다.

다만 "주권자인 시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힘, 대선 패배로 받은 상처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당 일각의 이 전 대표 '추대론'을 경계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전 의원도 송 전 대표 찬조 연설에 나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두려워하듯 전략공천을 할 필요가 없다"며 경선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동수, 이용빈, 이수진(동작을) 의원들이 참석했다. 회견장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당시 후보의 로고송으로 쓰인 유정석의 '질풍가도' 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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