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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넷플릭스 쇼크, 스트리밍 산업 변곡점 되나

송고시간2022-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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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기에서 투자 대비 수익성으로 생존전략 변경 가능성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한 넷플릭스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한 넷플릭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25년 전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업을 하던 조그만 업체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단시간 내에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온라인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OTT)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미국 안방 시청자들이 리모컨으로 케이블 채널을 돌리며 하품을 할 때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꿰뚫어 봤다.

원하는 시간에 좋아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를 연 것이다.

2017년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넘기며 성장 가도를 달리던 넷플릭스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였다.

코로나 사태는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산업에 특수를 일으켰고, 넷플릭스는 2020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는 스트리밍 전쟁도 촉발했다. 영화관이 문을 닫자 할리우드를 호령하던 공룡 기업들은 너도나도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했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북미 시장에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내놓은 데 이어 2020∼2021년 유럽과 아시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TV 리모컨에 부착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버튼
TV 리모컨에 부착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버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BO 맥스를 거느린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운영하는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합병을 선언했고 올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라는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NBC 방송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컴캐스트는 2020년 0TT 피콕을 출범시켰고, 파라마운트(옛 비아콤CBS)도 지난해 스트리밍 플랫폼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가진 아마존은 지난 3월 007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사 MGM을 인수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 모두가 스트리밍이 미래라고 외칠 때 위기는 넷플릭스를 먼저 찾아왔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일상 복귀와 더불어 넘쳐나던 유동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예고 등은 넷플릭스에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가는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넷플릭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1분기 실적은 시장에 실망을 넘어 충격을 안겼다.

1분기 유료 회원은 2억2천160만 명으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가는 코로나 수혜 효과 종식,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 격화로 넷플릭스의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왼쪽)·테드 서랜도스(오른쪽) 공동 최고경영자(CEO)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왼쪽)·테드 서랜도스(오른쪽) 공동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료 회원 250만 명 증가라는 자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탓이다.

무엇보다 이번 '넷플릭스 쇼크'는 스트리밍 산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콘텐츠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고 외형 키우기에 급급했던 스트리밍 업체가 투자 대비 수익성과 효율성을 먼저 따지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어서다.

가입자 감소라는 경고장을 받은 넷플릭스가 이런 변화를 먼저 시사했다.

그동안 방치해뒀던 계정 공유 무료 시청자에 대한 과금, 광고를 포함한 저가 서비스 출시, 향후 2년간 콘텐츠 지출 비용 일부 삭감, 가성비(가격 대비 성과)가 좋은 작품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을 긴급 처방전에 올렸다.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보유한 워너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워너 계열 CNN 방송은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 플러스를 출시 한 달 만에 접었다. 하루 시청자가 1만 명도 안 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CNN 플러스 폐업에는 워너 신임 최고경영자(CE0) 데이비드 재슬러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CNN플러스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CNN플러스

[CNN플러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트리밍 업계에선 재슬러브가 HBO 맥스의 고비용 콘텐츠 생산 시스템도 혁신하고 구조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보급률은 작년 4분기 81.6%에서 올해 1분기 81.4%로 정체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미국의 스트리밍 가입자들이 요금 상승에 점점 더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방영이 중단되면 서비스 이용을 취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케이블 TV와 달리 가입, 탈퇴가 자유로워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언제든지 서비스를 갈아탈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미국 스트리밍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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