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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김광현 선배 상대하고서 이의리 만난 것이 내겐 행운"

송고시간2022-04-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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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타자 장효조 선배님과 통산 타율 함께 언급돼 영광"

"아버지 기록을 아들이 넘어서는 건 멋진 일"

인터뷰하는 이정후
인터뷰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떠올리며 '빅리그 출신' 김광현(34·SSG 랜더스)을 화두에 올렸다.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2루타와 홈런포를 쏘며 3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경기 뒤 "이틀 전(21일)에 김광현 선배의 공을 봤다. 정말 엄청난 공을 던지셨다"며 "이의리도 정말 좋은 투수다. 이의리를 만나기 전에 김광현 선배를 상대하니, 의리의 공이 조금 더 잘 보였다. 내게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을 예우하는 100점짜리 인터뷰였다.

자신이 맹활약한 경기에서, 이런 답을 내놓은 이정후도 반짝반짝 빛났다.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팀이 3연패에 빠진 위기의 순간, 역전 2루타와 쐐기 솔로포를 쳤다.

이정후, 역전 2타점 2루타
이정후, 역전 2타점 2루타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3회 역전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0-1로 뒤진 3회말 1사 2, 3루, 이정후는 이의리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이의리의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겼다. 이정후의 시즌 4호 홈런이다.

시즌 4번째 결승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이정후 덕에 키움은 3-1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1회에는 이의리의 직구에 밀려서 범타(유격수 뜬공)로 물러났다"며 "빠른 공에 더 빠르게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해 타격 동작을 더 간결하게 했다. 다행히 3회와 6회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김광현 선배를 상대한 뒤에 이의리를 만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정후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김광현과 만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7∼2019년, 이정후는 19타수 10안타(타율 0.526)로 김광현을 압도했다.

2년(2020∼2021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은 이정후와의 재대결에서 설욕했다.

이정후는 "김광현 선배님 공은 메이저리그를 가시기 전에도 좋았다. 내가 어떻게 김광현 선배를 상대로 안타를 많이 쳤는지 모르겠다"며 "21일에도 김광현 선배의 공이 정말 좋았다.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김광현 선배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실패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그는 "김광현 선배를 상대하고 나니, 다른 좌완 투수의 공이 조금 더 잘 보인다. 오늘 이의리도 좋은 공을 던졌지만, 예전보다는 눈에 더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홈런 세리머니
이정후의 홈런 세리머니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5회 솔로 홈런을 친 뒤,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정후는 자꾸 몸을 낮추지만, 그의 기록은 날로 빛을 발한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KBO 홈페이지 통산 타율 순위 게재 기준인 '3천 타석'을 넘어서며 역대 타율 1위 타이틀을 얻었다.

24일 현재 통산 타율 0.340인 이정후는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타율 0.331)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율 1위를 달린다.

이정후는 "장효조 감독님 별명이 '타격의 달인' 아닌가. 그런 선배님과 함께 거론되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감독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많은 안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에는 OPS(출루율+장타율) 등이 타율보다 중요하다고 인정받기도 하지만, 타율은 상징성 있는 기록이다. 어릴 때부터 타격왕을 꿈꿨고, 철이 없을 때 '내가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며 "3천 타석이 KBO 통산 타율 순위의 기준인 것도 몰랐다. 갑자기 장효조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하니,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타격하는 이정후
타격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3회말 왼쪽 펜스쪽으로 타구를 날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정후는 최근 장타 능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7개를 쳤던 이정후는 올해 19경기 만에 홈런 4개를 작렬했다.

'홈런의 증가'도 실패에서 얻은 교훈 덕이다.

이정후는 "2020년에 홈런 15개를 친 뒤에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에 타격 자세를 바꿨다. 홈런 욕심 때문에 2021년 3∼4월에 부진(타율 0.269, 홈런 0개)에 시달렸다"며 "다시 안타에 치중하는 배팅을 하다가 지난해 10월에 홈런 3개를 쳤다. '크게 스윙하지 않아도 타구에 힘을 싣는 법'을 조금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10월 타격감을 유지하고자, 지난해 11월 18일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아직은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다"며 "타격 후 스윙 동작(폴로 스로)을 크게 하지 않고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고, 내 배트가 공에 빠르게 접근하면 장타가 나올 수 있다. 다행히 올해 4월에는 성적(타율 0.312, 4홈런)이 나쁘지 않다"고 안도했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홈런 세리머니
동료들과 함께 하는 홈런 세리머니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5회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정후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날까지 907안타를 친 이정후는 93안타를 보태면 1천 안타를 채운다. 최소경기와 최연소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00안타를 채우며 야구 천재로 불린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최소경기, 최연소 900안타 기록을 동시에 넘어섰다.

이정후는 670경기 만에 900안타를 채웠다. 이종범 코치가 현역 시절 698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을 '아들'이 바꿔놨다.

이정후는 만 23세 7개월 28일 만에 900안타를 쳐, 만 24세 9개월 13일에 900안타를 채운 이승엽 홍보대사의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해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기록'을 완성한 이정후는 2022년 시즌 초, 아버지의 최연소 900안타 기록을 '과거 기록'으로 밀어냈다.

최소경기·최연소 1천 안타 기록 보유자도 이종범 코치와 이승엽 홍보대사다.

이종범 코치는 779경기에서 1천 안타를 쳤고, 이승엽 홍보대사는 만 25세 8개월 9일에 1천 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675경기째, 만 23세 8개월에 907안타를 기록 중인 이정후는 현재 속도만 유지하면 무난하게 전설적인 타자들의 1천 안타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이정후는 "999안타가 되면 의식이 되긴 하겠지만, 아직은 무덤덤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안타가 쌓인다"고 말하면서도 "아버지 기록을 아들이 깨는 건, 멋진 일이다. 아버지도 내가 900안타를 쳤을 때 좋아하셨다"라고 씩 웃었다.

2017년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를 소개할 때 그와 연관이 있은 타자는 아버지 이종범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정후는 장효조 전 감독, 이승엽과도 함께 화두에 오를 수 있다.

이정후는 이미 전설들이 걷던 그 길을 걷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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